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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성사, 한 걸음 더
저자 한국여성사학회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4-12-09
정가 28,900원
ISBN 979115612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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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01 다시, 여성사를 위하여
김은경 젠더링하고 퀴어링하고 크리핑하라!
정현백 여성사 연구 40년 그리고 다가올 미래 잇기

02 세계 여성사, 지금 여기
이남희 20세기 미국의 민주주의적 양육과 모성
정용숙 산업문화와 젠더
기계형 세계 여성박물관과 여성 연대
나혜심 근대의 이주 여성, 경계 넘어 사회질서에 저항한 이들
배혜정 자전거, 바지 그리고 여성 해방
김인선 노예 실리아의 주인 살해와 여성 노예의 저항
염운옥 여성사와 동물사의 만남
최재인 텃밭에서 시장으로
배인성 기독교 권위에 맞선 19세기 영국 자유사상가들의 여성관
황혜진 남성 의료인의 경합장이 된 여성의 몸
이진옥 18세기 영국의 ‘아내 팔기’ 풍습
박효근 여성과 종교개혁
변선경 성녀와 마녀, 르네상스기 모순적 여성 모델
문혜경 고대 아테네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
천성림 서옥과 장주낭가
장수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사회주의 여성 해방이 갖는 의미
이선이 일본군‘위안부’·전범·용서 그리고 여성사

03 한국 근현대 여성사, 지금 여기
홍양희 ‘포스트 가족’을 상상하며 ‘가족의 시대’를 성찰한다
윤정란·이성숙 한국 ‘여권통문의 날’은 어떻게 제정되었나?
소현숙 근대 초기 이혼소송과 ‘역사적 행위자’로서 여성
김점숙 사진신부 천연희의 생애 기록
박미현 1920~1930년대 강원 여성의 ‘연대’ 역사 쓰기
김수자 해방 직후 ‘여성의원 최저할당제’ 입법화 좌절기
김미선 ‘한국 젠더경제사’를 위한 시도
장미현 한국의 ‘노동운동가’ 이소선과 수많은 ‘이소선’을 기억해야 할 의무
이송희 1980년대 이후 부산 지역 진보여성운동 속의 지식인 여성들
정현주 여성사 보급과 대중화
이배용 한국 역사 속 여성들의 도전 정신

04 조선·고려·고대 여성사, 지금 여기
박 경 조선 여성들의 권리 찾기
하여주 조선의 ‘효성스러운 며느리’ 만들기 프로젝트
임혜련 수렴청정, 여성 정치 활동에 대한 인식 전환의 통로
이미선 조선 후궁, 내명부 일원이
“여성사는 권력층 남성 위주 역사에 대한 도전”
여성사 연구자 46인의 성취와 문제의식을 한눈에

우리 여성사 학계의 역량 총집결
여성사는 외롭다. ‘왜 남성사는 없냐’는 비아냥도 사라지지 않았고, 여성사를 여성 연구자들의 ‘마이너리그’ 정도로 여기는 삐딱한 시선도 여전하다. 그러니 전문 연구자가 대학에서 자리 잡기도 만만찮다. 이 책은 그런 척박한 풍토에서 일궈낸 우리 여성사 학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책이다. 대표적인 여성사학회 모임인 한국여성사학회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학회’ 이름으로 내는 책이기도 하다.
기획이 2023년 2월에 시작되었으니 출간까지 2년 가까이 걸린 셈이다. ‘그동안 연구한 주제 중 다른 연구자나 대중과 나누고 싶은 내용’ 등 다섯 가지로 주제의 범주를 정한 뒤 필자들을 선정하고, 원고를 받아 손질하고, 갈래짓고 하는 데 들인 시간과 정성이다. 기존의 논문을 모아 ‘한 번 내볼까’하는 그저 그런 논문 모음과는 정성과 격이 다르다. 오늘날 우리 여성사 학계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연구성과를 이뤄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성한 잔칫상이라 할 수 있다.

동서양과 고대~근현대를 넘나들다
그만큼 책에서 다뤄진 주제는 다양하고 폭넓다. 시간적으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공간적으로는 동서양을 넘나들기에 여성이 주체인 역사이지만 단순히 여성들이 쑥덕공론하는 ‘규방역사’의 범주를 넘어선다. 가부장제와 가족이라는 전통주제는 물론이고, 여성사와 동물사를 연결지어 종차種差를 넘는 정의를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한국전쟁 이후의 양장점 성업을 분석하며 젠더경제사를 파고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일반독자를 대상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서양의 여성사를 포괄하는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단 하나의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말 영국의 탈코르셋 운동과 여성의 자전거 타기를 다루면서 “여성은 자전거를 탈 때 몸이 편할지 마음이 편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셈이었다”(85쪽고 갈파하거나 조선의 양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