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금손이 - 웅진 모두의 그림책 58 (양장
저자 정진호
출판사 웅진주니어
출판일 2023-12-09
정가 16,800원
ISBN 9788901277264
수량
“궁중에 황금빛 고양이 있었으니
임금께서 사랑하시어 아름다운 이름 지어 주셨네.”
시공을 거슬러 온 숙종 임금과 고양이 금손의 이야기
『금손이』는 숙종 임금과 그가 애지중지 했던 고양이 금손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숙종은 궁궐 후원을 산책하던 중, 굶어 죽어 가는 고양이를 발견하곤 데려와 ‘금덕’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하지만 금덕은 얼마 뒤 새끼를 낳고 세상을 떠났고, 숙종은 이 아기 고양이에게 ‘금손’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며 무한 사랑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후궁이 그 사이를 질투할 정도였다니,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오죽했으면 그랬으랴. 임금이 수라상을 받을 때나 잘 때나 금손은 그 곁을 지켰다.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금손은 식음을 전폐하고 3일을 통곡했고, 20일 만에 숙종 곁에 묻혔다. 이 얼마나 애틋한 사랑인가. 각종 사화와 붕당정치로 얼룩진 시대를 지나는 동안, 숙종은 고양이 금손을 통해 조건 없는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경험했던 건 아닐까. 숙종과 금손의 이야기는 이익의 『성호사설』과 김시민의 <금묘가>에서도 만날 수 있다.

궁중에 황금빛 고양이 있었으니
임금께서 사랑하시어 아름다운 이름 지어 주셨네.
금묘야, 하고 부르면 문득 나타나니
눈 깜짝 할 사이에 말 알아듣는 듯.
기린 공작도 오히려 멀리하셨건만
금묘는 홀로 임금 곁에서 좋은 음식 먹으며 자랐네.
낮에는 한가로이 섬돌 위에서 낯을 씻고
밤에 추우면 임금 머리맡에서 몸을 웅크렸네.
궁녀들 감히 손대지 못하게 하였으나
임금의 손길만은 받아들여 온몸에 은택이 두루 미쳤네.
……
임금께서 승하하셨다는 소식이 당도하자
금묘는 먹지 않고 삼 일을 통곡하였네.
……
스무 날을 하루같이 울다 지쳐 죽으니
앙상하게 야윈 몸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네.
비단으로 머리 감싸 수레에 실어 묻어 주니
그 묻힌 곳, 명릉 지척이라네.
……
- 김시민 <금묘가> 중에서

영혼이 되어서도 다시 만나리
아름다운 색감과 속도감 있는 수미쌍관 구성으로 이룬 만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