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십을 넘으면 상상도 못한 일들이 닥쳐온다
1부. 오십대의 고민
1장. 승진과 퇴직
피할 수 없는 끝이 다가온다_임상수
‘대체 그게 뭐라고’, 인생의 의미를 묻다_강은호
2장. 꼰대
나는야 외로운 라떼 부장_임상수
라떼와 자아이상의 줄타기_강은호
3장. 부부
슬기로운 각방 생활_임상수
부부 관계는 두 용광로의 충돌_강은호
4장. 노화와 건강
남자도 갱년기가 있다!_임상수
상실이 도전처럼 몰려오는 시기_강은호
5장. 부모
아름다운 죽음이란 가능한가_임상수
아버지의 존재라는 유령_강은호
6장. 자식
쿨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_임상수
부모도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_강은호
2부. 오십대의 마음
1장. 우울
혹시 내가 우울증?_임상수
위기의 신호와 기회의 운세_강은호
2장. 자존심
약해 보이는 건 죽기보다 싫은_임상수
강함 강박에서 벗어나기_강은호
3장. 소외감
이 시대 삼식이의 자리_임상수
아버지로서의 방을 찾아서_강은호
4장. 분노
이래도 ‘욱’ 저래도 ‘욱’_임상수
왜 시도 때도 없이 욱하는가_강은호
5장. 외로움
남자도 수다가 필요하다_임상수
홀로움을 견디는 능력_강은호
6장. 상실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시대_임상수
명사로서의 경험, 동사로서의 경험_강은호
깊이 읽기. 오십을 위한 마음 수업_강은호
삶의 지진, 마음의 지진
납득 가능한 삶의 탐구
내 안의 타자를 찾아서
에필로그. 새로운 미닝풀니스를 찾는 시간
우울, 소외감, 상실, 외로움…
고난은 나이에 상관없이 힘겹다
중년을 압도하는 내면의 문제를
선명히 비추는 프로이트 심리 수업
등떠밀리듯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오십대 직장인에게 우울증은 남 일 같지 않다. 퇴직을 전후로 가족 관계나 사회적 지위 등이 변화하면서 외로움과 허탈함, 무기력함 등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앞만 보며 성공을 위해 달려온 이들에게 끝이 보이는 직장 생활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인생 2막’을 준비해왔든 아니든 간에 정도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중년이라면 누구나 우울증, 불안, 불면, 공황 등의 증상을 겪는다.
우리 내면의 진원지에서 어떤 ‘스트레스 사건’이 발생할 때, 즉 ‘방아쇠 요인’이 작동할 때 여러 심리적인 증상이 발현되기 마련인데, 임국장에게는 임원 승진 누락이 그 방아쇠였다. 내심 바랐던 임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자 온갖 감정에 휩쓸렸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낮이고 밤이고 머릿속을 맴도니 통 잠이 오지 않았다. 회사에 대한 원망, 가족에 대한 책임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꾸만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했다. 자신은 그런 감정을 떨치려 노력도 하고 어찌저찌 일상도 살아가니까 우울감이 있을 뿐 우울증은 아니라고 여겨왔다. 애써 ‘우울증에 걸리면 안 된다’며 우울증 해소에 좋다는 운동이나 산책,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도 시도해보며 잠을 쫓듯 그런 감정을 떨치려 했다. 하지만 강원장은 감정과 관련된 문제는 의식적인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이러한 증상의 양면성을 강조한다.
우울함은 마냥 떨쳐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우리 무의식에서 보내오는 긴급한 모스부호이기도 하다. “표현되지 않고 억압된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생매장되어 묻혀 있다가 나중에 더 추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라고 한 프로이트의 말처럼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그 심연을, 두려움의 실체를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강원장은 이야기한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감정과 생각의 다양한 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