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트코인, 디지털 문화 그리고 우파 정치
2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그리고 우파 극단주의
3 비트코인 개요
4 중앙은행 음모론
5 정치 프로그램으로서 소프트웨어
6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미래
감사의 글
참고문헌
소프트웨어이고 통화인 비트코인의 기저에 깔린 우익 정치에 대한 선구적 설명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도입된 이래, 비트코인은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던 차다. 화폐로 보기 어렵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상거래에 직접 쓰이기도 하고 엘살바도르에서는 법정 화폐로까지 채택했다. 비트코인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혁신할 디지털 통화로 널리 홍보되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놀라울 만큼 극우 정치사상에 의존하는 사이버 자유주의의 한 형태를 지지한다. 《비트코인의 정치학》은 이 암호 화폐의 기반이 되는 경제적·정치적 사상의 상당 부분이 밀턴 프리드먼,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폰 하이에크, 루트비히 폰 미제스에서 연방준비제도 음모론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에서 비롯한다는 걸 보여준다.
2013년 디지털 문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결제 방식을 점점 더 많이 접하기 시작했다. 이미 적지 않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등장했지만, 비트코인은 다르다고 얘기했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 암호 기술에 기초했고, 둘째 2013년 내내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 같은 공식적인 세계 통화와 비교해 가치가 급상승했다.
그때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공학자와 그들의 업적을 따르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정치와 경제에 주목하면서 비트코인을 관찰하던 사람들에게는 비트코인의 폭발적 가치 상승보다 더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요컨대 이 같은 신기술이라는 이름으로, 극단주의적 문헌에만 국한되던 극단주의적 사고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주목을 극단주의적 문헌 밖에서 받고 있었다. 자유연맹·존 버치 협회·민병대 운동·티 파티 같은 극우 집단, 앨릭스 존스나 데이비드 아이크 같은 음모론자, 폭스 미디어 그룹과 일부 우익 정치인처럼 정도가 덜한 우파 대변자들에 의해서만 전파되던 도그마가 이제는 이런 생각들의 기원이나 현대 정치에서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