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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헤겔과 현대 사회 - 오퍼스 총서 7
저자 찰스 테일러
출판사 세창출판사
출판일 2024-11-25
정가 24,000원
ISBN 9791166843549
수량

옮긴이의 말 5
2015년판에 대한 서문 10
편집자의 말 13
저자 서문 18

제1장 자유, 이성, 자연 23
1. 표현과 자유 25
2. 구체화된 주체 48
3. 주체로서의 절대자 63
4. 이성적 필연성 79
5. 자기를 정립하는 신 91
6. 갈등과 모순 98
7. 극복된 대립 110
8. 변증법적 방법 121
9. 그릇된 증명 145

제2장 정치와 소외 149
1. 영속적인 갈등 151
2. 이성의 요구들 158
3. 인륜적 실체 180
4. 역사의 목표 199
5. 절대적 자유 209
6. 근대의 딜레마 227
7. 미네르바의 올빼미 240
8. 탈산업화의 ‘인륜성’ 252

제3장 자유의 문제 269
1. 헤겔 철학의 종언 271
2. 인간에 대한 관심 집중 279
3. 상황 속에서의 자유 305
4. 오늘날의 헤겔 326

〈부록〉
헤겔의 생애 331
헤겔의 저작들 336
근대 사회가 헤겔 철학에 고한 섣부른 종언에 대한 성찰
헤겔 철학으로 다시 보는 현대의 소외와 왜곡의 문제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났던 사상적 양상은 ‘전체주의’ 혹은 ‘민족주의’에 기인한 파시즘이다. 철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을 거치고 나서야 낙관적이기만 했던, 그리고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유럽의 형이상학에 대하여 비로소 회의하거나 비판하기 시작했다. 많은 학자가 이러한 전체주의의 사장적 배경으로 헤겔의 철학을 꼽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헤겔의 철학적 특성은 변증법적 지양의 단계를 거쳐 조금 더 상위의 단계로의 고양을 전제하는데, 그 고양은 즉 진보를 염두에 두어 해석할 만하다. 역사의 낙관론을 제시할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국가를 위해 개인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봄으로써 전체주의를 옹호했던 대표적인 파시스트라고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러한 해석은 헤겔 철학에 대한 하나의 관념을 형성했고, 헤겔 철학에 대한 거부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전후 유럽 사회가 헤겔의 철학은 저버렸을지언정 전체주의의 어두운 뿌리는 거두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찰스 테일러의 분석에 의하면 산업 사회로 대변되는 근대 문명은 계몽주의적 인간관을 확장시킨다. 다시 말해서, 과학에 토대한 합리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따라서 효용성과 생산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게 된다. 효용성과 생산성은 필연적으로 조직 구성원의 잡음이 없어야 하며 동질화를 전제로 한 참여가 수반된다. 여기서 근대 사회의 문제가 발생한다. 더 큰 집단에 대한 소수 집단의 동질화는 소수 집단의 자율성과 일체성을 상실한다는 희생을 거치지만 그렇다고 소수 집단과 다수 집단의 차이가 온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가령 인디언에 대한 미국 사회의 동질화가 미국 내에서의 인디언 차별 문제를 저절로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테일러에 따르면 헤겔의 철학에 대한 오해는 헤겔의 종합이 파시즘이나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같이 힘에 의한 통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