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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를 쓰는 허초희 - 우주나무 인물그림책 8 (양장
저자 서보현
출판사 우주나무
출판일 2024-11-22
정가 16,800원
ISBN 979119315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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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레의 빼어난 시인 허난설헌의 삶과 아름다운 시 이야기.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과 탁월한 표현력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시인, 곧 언어 예술가가 전하는 오래된 시

허초희는 우리 겨레를 대표할 만한 여성 시인이다. 여성이 이상을 펼칠 수 없는 시대에 태어나 굴곡진 삶을 살았지만, 그 시는 달빛처럼 다정하고 별빛처럼 영롱하다. 《시를 쓰는 허초희》는 바로 그 아름다운 시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구성을 했다. 허초희의 생애와 결부되는 시들을 곳곳에 두고 그 심상을 일러스트로 구현했다. 우리 아이들이 허초희의 시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이기도 한 허초희는 본명이 아니라 호인 허난설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 허초희라는 이름을 쓴 이유는 명성의 선입견을 버리고, 총명하고 글재주 있는 한 여자아이가 어떻게 성장해서 뛰어난 시인이 되는지, 그리고 그 시들이 과연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허초희는 현실을 초월한 신선 세계를 노래하는가 하면 가난한 이웃들, 고생하는 여자들, 전쟁터에 가는 병사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도 지었다. 오늘날에 읽어도 섬세한 감수성과 탁월한 표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시들이다.

허초희는 시인이고, 시인은 언어 예술가다. 예나 지금이나 시인의 일은 번잡한 세상 한복판에 드리운 예민한 안테나에 잡힌 신호를 언어로 전하는 것이다. 그 언어가 정곡에 닿으면 시대가 바뀌어도 그 울림이 공명한다. 허초희의 시가 바로 그렇다.

뛰어난 시인의 짧은 삶

허초희는 1563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도 오빠도 동생도 내로라하는 문장가인 집안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남자들만 글공부하고 벼슬을 하는 시대였다. 허초희는 오빠의 어깨너머로 글을 깨쳤다고 한다. 겨우 여덟 살에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글을 써서 아버지와 오빠를 놀라게 하자, 아버지는 허초희에게 스승을 붙여 주며 글공부와 시 쓰기를 독려했다. 과연 허초희는 빼어난 시를 쓰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