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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들개 - 롭 4 (양장
저자 조원희
출판사
출판일 2024-11-11
정가 19,800원
ISBN 979118682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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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없음
입양과 유기
한 남자가 펫 숍에서 작은 강아지를 안고 나와 집으로 갑니다. 남자는 강아지를 안아 주고 함께 공놀이 하며 정성껏 돌봐 줍니다. 어느새 강아지는 중견이 되었고 남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더 이상 마음 쓰지 않습니다. 똑딱 똑딱 똑딱.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날, 남자는 예전에 함께 가지고 놀았던 공을 꺼내옵니다. 그리고 둘은 차에 올라탑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낯선 곳에서 차는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힘껏 공을 던지고 오랜만에 들뜬 개는 공을 향해 신나게 달려갑니다. 개가 높이 뛰어올라 공을 물고 돌아선 순간, 남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남자가 차를 타고 가 버렸다는 걸, 지금 자기가 버려졌다는 걸 알아버린 개. 과연 이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권리와 남용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10만 마리 넘는 유기견이 발생하고 약 2만 마리는 임시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당합니다. 통계조차 불가능한 길고양이의 경우 평균 수명은 2~3년으로 매우 짧습니다. 동물권! 모든 생명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지각, 감각 능력이 있는 동물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생명을 입양하고 유기하는 이 끔찍한 이야기에 아연실색하지 않는 우리가 그 현실의 반증일 테죠. 이 책은 동물권을 제창하거나 유기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지 않습니다. 동물들이 원치 않게 입양되고 유기된다는 사실을 환기할 뿐입니다. 다만, “들개”가 들개(dingo or Lycaon가 아닌 들개(pariah dog인 이유, 그리고 인간의 남용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편집자 노트
몇 년 전, 이 스케치 더미를 처음 보았을 때 내 눈에는 버려지고 도망치는 개보다 사람들이 먼저 보였다. 입양하고 유기하고 잡아가고 그 모든 걸 방관하는 검은 실루엣의 사람들! 그 사람들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주지하다시피 개나 고양이는 우리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글자가 없지만 이미지 하나하나가 마치 글자 같고 문장 같았다. 이미지 내러티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