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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역사 컬렉터가 사는 법 : 발견과 몰입의 순간
저자 박건호
출판사 빨간소금
출판일 2024-12-06
정가 19,000원
ISBN 979119138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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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역사 컬렉터와 수집

1.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모래사장에서 만난 신석기 시대
대지마 감자와 일본
애간장 타는 한여름의 가뭄
벽걸이 텔레비전 대신 그림 한 점
아내가 폭우를 맞으며 갤러리에 간 이유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하다

2. 생계형 컬렉터가 사는 법
수집의 즐거움이 궁핍함을 이긴다
컬렉터의 속내
박물관으로 떠나보낸 내 수집품
김소월이 사 준 밥, 김환기가 따라 준 술
딸아이를 반기문 장학생이라 하는 이유

3. 역사 컬렉터로 살다 보면
아내의 극비 프로젝트
안중근 대신 이완용이라니
이완용은 제주 가고 김부귀는 서울 오고
나의 민화 수복기
범죄인 명부에서 발굴한 독립유공자

4. 컬렉터의 필수 관문, 경매의 세계
경매, 그 오묘한 세계
내가 수집하지 않는 것
나는 무엇을 수집하는가
역사의 오류를 담고 있는 자료
수집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5. 수집품이 들려주는 역사
일장기를 재활용한 태극기와 탄피 재떨이
송황순의 <추억록>과 해방 직후 연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인
“송종섭은 인민을 착취한 적이 없습니다.”
《음악주보》에서 우연히 만난 금수현
미스터리한 백두산 정계 지도 - <임진목호정계시소모>(1
세 장의 쌍둥이 지도 - <임진목호정계시소모>(2

6. 수집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쓸모없음의 쓸모
더욱 날카롭게, 더욱 정교하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와 내가 함께했을 때 인생은 온전해진다
경계를 벗어나야 그 너머가 보인다
하루하루가 곧 소중한 역사다

에필로그 수집이 미지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탄핵의 추억

“2017년도 달력의 마지막 장인 12월 달력의 ‘20일’에 빨간 표시가 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라고 적혀 있다. 대통령 선거 때문에 임시 공휴일로 정해진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 즉 공휴일이 되지 못했다. 2016년 10월 말부터 시작된 ‘촛불항쟁’과 그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파면 때문이다. 실제 19대 대선투표는 따뜻한 봄날인 이듬해 5월 9일 실시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저 달력 자체가 역사적 유물이 되고 말았다. 촛불항쟁과 대통령 탄핵·파면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달력은 조용히 증언하고 있는 셈이다.”(143쪽

박근혜 대통령 탄핵·판면으로 ‘역사의 오류’를 담게 된 2017년도 달력, 미스터리한 백두산 정계 지도 <임진목호정계시소모>, 고등학교의 교훈비로 변신한 황국신민서사비, 스스로 자기를 노비로 파는 문서 속 소녀 순심의 손도장, 3·1운동 당시 일장기를 재활용한 태극기 등, 모두 글쓴이 박건호가 모은 역사 자료다. 박건호는 자료를 수집해 그 속에서 역사를 찾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대한민국 1호 ‘역사 컬렉터’다. 역사 컬렉터는 사전에 없는 낱말로 ‘골동품 수집가’가 불편해서 그가 새로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수집하는 물건을 골동품으로 정의하기가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역사에서 거시적 관점의 통사 못지않게 역사 속 개개인의 삶을 살펴보는 미시 생활사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30년 동안 역사 자료를 수집해 왔다. 수집품들은 수많은 역사를 담은 거대한 저수지다. 그는 집요함과 예리함, 그리고 따뜻한 시각으로 이 저수지에서 역사를 길어 올린다.《역사 컬렉터가 사는 법》은 역사가 묻고 수집이 답하는, 또는 수집이 묻고 역사가 답하는 둘의 아름다운 대화를 담았다. 이를 통해 역사와 수집이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를이룰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미스터리한 백두산 정계 지도

조선과 청은 1712년 국경 답사 후 세운 백두산정계비에 새긴 “西爲鴨綠 東爲土門(서위압록 동위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