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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프롤로그 양 선배도 ‘적폐’가 됐다면서요?
1부 부끄러움을 넘어서
1987년 6월, 깨어나다
“부끄럽다” | 〈여우의 이간질〉과 시청료 거부운동 | 내부의 꿈틀거림 | 6월 민주항쟁과 자괴감 | 집단적 각성, PD협회 결성 | 민주주의는 직장 안에서부터 | 마침내 노동조합을 만들다
‘공정방송’의 기반을 만들다
무에서 유를, 행동하는 노조 | 변화의 상징, 〈심야토론〉 | 88서울올림픽과 공정방송 | 최초의 ‘민주적 사장’ | 민주 공채 1기 | 이상향, 서영훈 사장 시절
짧았던 봄날, 1990년 ‘KBS 4월 투쟁’
표적 감사와 여론몰이 | 바람이 그대들 곁을 떠나게 하는구나! | 모두가 떨쳐 일어서다 | 80년대 언론학살 재현 |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남는다.
2부 민주화, 결실을 맺다
축적의 시간
PD는 프로그램으로 말한다 | 법정투쟁도 당당하게 | ‘민주적 방송법’ 투쟁 1 | ‘우려 반 기대 반’, 홍두표 사장 | ‘공영성 강화’로 이어진 수신료 제도개선 | 노동법 문제로 파업?
KBS 1차 전성기
‘개혁성에 일단 기대’, 박권상 사장 | 영향력 1위 | 중견 PD가 되어가는 느낌 | 개혁 프로그램의 좌초 | ‘민주적 방송법’ 투쟁 2 | 편성규약을 처음 만들다
‘민주적 사장’ 선임을 위한 진통
8일 만의 자진사퇴 | 두 번째 ‘민주적 사장’
KBS 2차 전성기
정연주 사장과 시대정신 | 편성규약 1차 개정 | 제작 자율성, 꽃을 피우다 | 마침내 기회가 오다, 〈인물현대사〉 | 전 장르에 걸친 프로그램 만개 | 신뢰도 1위까지
3부 다시 부끄럽지 않으리라
개혁의 역풍과 노조의 변질
보직자 84% 감축 | 개혁의 역설 | ‘코드 박살, 복지 대박’ | 격랑 속으로, PD협회장이 되다 | “의원님 우리는 한배입니다”
방송 장악, 맨몸으로 맞서다
권력기관 총동원 | 당시 PD·기자들의 생각은? | 촛불, KBS를 지키러 오다 | 노조위원장이 제명당하다
KBS 민주화 30년 여정의 기록
뿌리 깊은 역사에서 희망을 찾다
이 책은 저자가 PD로 일한 30년 동안 스튜디오와 광장을 오가며 맨몸으로 경험한 KBS 민주화 역사를 빼곡하게 기록했다. 공영방송 KBS의 구성원들은 정권 교체에 따라 반복되는 방송장악에 맞서 공론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잃지 않고자 치열히 투쟁해 왔다. 제작 자율성과 내부 민주화를 사수하기 위한 ‘공영방송 구하기’ 분투를 들여다보면 언론 민주주의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자를 비롯한 구성원들은 거듭 일어나 저항했고, 덕분에 외압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지킬 수 있었다. 30년에 걸친 민주화 여정은 KBS의 뿌리 깊은 역사로서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다가올 미래를 위한 이정표와도 같다. 필연처럼 되풀이되는 위기의 시대, 이 지난한 투쟁의 기록은 분노와 무력감 속에서도 길을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될 것이다.
역행하는 KBS, 위기 속에서 쓰인 생생한 KBS 현대사
KBS의 시간이 역행하여 과거의 과오가 되풀이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이후, 공공연한 낙하산 사장이 임명됨으로써 KBS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내부는 무력감에 빠진 듯했다. 저자는 사장 재임시절을 기록하던 중 이러한 역행을 목도하고 펜을 바꾸어 든다. 그에게 깊게 각인된 ‘공영방송 구하기’ DNA가 발동한 것이다. 이 책은 이탈리아 역사가 크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는 경구를 지침 삼아, KBS 민주화 30년을 기록하며 작금의 언론 현실을 바라본다. 스튜디오와 광장을 오가며 열렬히 고민하고 투쟁한 여정을 돌아봄으로써, 공영방송사의 내부 민주화와 제작 자율성 보장이 왜 중요한지를 논하고 KBS가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고찰한다.
저자는 1989년 KBS에 입사하여 30년간 방송 PD로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그 후 3년 8개월 동안 사장으로 일했다.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난 해에 태어나 1970~80년대를 몸으로 겪으며 한국 현대사에 깊은 관심을 갖던 저자는, KBS에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