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서론 : 프로극의 발생으로부터 21세기 현황까지
제1부 분단 이전의 프롤레타리아 연극
제1장 프롤레타리아 연극의 출발
제2장 해방 직후의 프로연극운동
제2부 분단 초기의 북한 연극
제3장 희곡으로 본 분단 초기 북한의 실상
제4장 분단 직후 북한의 연극
제5장 한국전쟁과 연극의 변화
제3부 김일성 우상화 수단으로서의 연극
제6장 1970년대 연극의 혁명
제7장 혁명가극 시대의 개막
제8장 연극예술 시책과 드라마투르기
제9장 <성황당>식 연극 방식의 새로운 시도
제4부 급변하는 정세 속 북한 연극의 과제
제10장 1990년대의 정치적 급변과 주체연극의 행로
제11장 21세기의 북한 연극
결론 북한 연극은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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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남북한 간의 이질성이 점점 심화될수록 북한의 사회 문화를 연구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극학자이자 평론가인 유민영 교수는 식민지 시기에 발생한 프롤레타리아 연극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주체성’이라는 미명 아래 독특한 연극 양식을 구축해온 북한 연극사와 희곡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그 한계와 전망을 제시한다. 김일성 원작, 김정일 총연출의 70년 공연사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격동의 시대, 극심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겪은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예술계 또한 좌우로 양분되었다. 남쪽에서는 반일·반공을, 북쪽에서는 반일·반외세(반한·반미를 바탕에 깔고 각각의 연극 양식을 구축했다. 저자는 북한의 희곡을 통해 북한 연극의 연출, 무대, 음악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사회의 변화에 북한 연극이 어떤 방식으로 조응하는지 살펴본다.
한국 연극은 혁명과 산업화, 민주화의 과정을 거치며 세계연극 조류를 받아들여 다양하게 발전한 데 반해, 북한 연극은 마르크스·레닌 세계관에 입각하여 김일성을 우상화하는 이념의 도구 및 무기로 전락했다. 송영, 신고송 등 월북작가들이 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을 중심 소재로 프로연극을 전개하며 북한 연극의 토대를 마련했으나, 1946년을 분기점으로 북한 공산주의는 모든 문화예술 활동에 엄격한 통제를 가했다.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예술은 국가 이데올로기를 선전.선동하는 수단이 되었다. 김일성이 항일혁명투쟁 시기에 직접 쓴 각본을 1960년대 말부터 김정일의 지도로 다시 가극으로 각색한 혁명가극이 북한의 예술계를 주도하기도 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기초하여 혁명적인 주제와 내용을 독창적인 표현방법으로 만든 나름의 무대양식을 창조한 것이다.
어느 시대 어떤 사조나 형태의 연극이든 그 본질은 변함없이 세상사 제반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때, 적어도 북한에는 보편적 의미의 연극은 없고 껍데기만 존재한다고 이 책의 저자는 지적한다. 나아가 북한 사회와 연극의 전망, 남북이 회복하고자 하는 문화적 동질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