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음악, 친밀하면서도 사회적이며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2장. 느낌과 번영
2.1. 음악, 정동, 감정
2.2. 감정, 서사적 놀이, 그리고 음악
2.3. 인간의 번영, 미적 경험, 그리고 음악
2.4. 고급문화, 자기수양, 관조 너머의 음악적 가치
2.5. 음악 미학과 신체 경험: 춤추기
2.6. 일상에서의 음악과 감정에 대한 접근: 기여와 한계
2.7. 근대적 삶에서 자아실현의 문제점과 음악과의 관계
2.8. 음악을 통한 경쟁적 개인주의와 지위 경쟁
2.9. 리뷰: 음악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가?
3장. 사랑과 성
3.1. 성과 사랑, 그리고 로큰롤
3.2. 음악, 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두 가지 접근 방식
3.3. 팝-록 이분법과 록의 성정치
3.4. 전후 팝의 감정적 자원
3.5. 댄스 플로어에서의 성과 사랑
3.6. 반문화적 성적 자유에 대한 비판
3.7. 펑크, 얼터너티브 록, 메탈의 성과 사랑
3.8. 21세기 팝의 섹슈얼리티
3.9. 흑인 음악과 인종화된 섹슈얼리티
4장. 사교성과 장소
4.1. 함께하는 방식: 공공성의 형식들
4.2. 음악적 참여에 대한 찬미와 그 한계
4.3. 일체감
4.4. 일상적 사교성 I: 함께 노래하기
4.5. 일상적 사교성 II: 함께 춤추기
4.6. 함께 연주하기: 아마추어 음악가
4.7. 긍정적인 음악 사회성을 이론화하기
4.8. 자본주의 근대성의 유령 재검토: 계급과 불평등
4.9. 불균등한 음악 발전
4.10. 번성하는 음악적 장소의 요소
4.11. 전문 음악가의 직업적 삶의 질
5장. 공통성과 세계시민주의
5.1. 근대사회의 매개된 공통성
5.2. 미적 경험, 그리고 공통성에 대한 열망
5.3. 미적 경험을 되찾기?
5.4. 음악에 대한 이야기, 음악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과 알려주지 않는 것
5.5. 음악, 정치, 그리고 공공성
5.6. 취향 공유 공동체? 하위문화, 신, 그리고 팬
5.7. 국가, 민족, 세계시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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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힘을 비판적으로 변호하다
음악은 그저 개인에게 강렬한 감정을 일깨워주는 일종의 자극제일 뿐일까? 이런 생각 때문인지 종종 음악의 중요성은 폄하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음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음악은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사회적이며 공적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즉 음악은 우리의 삶과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모두가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음악의 이러한 잠재력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음악에 대한 ‘비판적 변호’다. 음악에는 사람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잠재적 힘이 있지만, 어느 순간 그러한 힘이 약해지기도 한다. 음악을 ‘비판적으로’ 변호한다는 것은, 음악이 우리의 삶과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인정하고 지지하면서도, 음악의 이러한 힘이 제한되거나 방해받는 요인들, 나아가 그러한 힘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까지도 관찰하고 지적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음악은 개인의 삶과 사회를 번영하게 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때로는 부르디외가 말했듯이 ‘문화자본’ 획득이나 ‘상징투쟁’과 긴밀히 연결되면서 현대사회의 ‘경쟁적 개인주의’와 과시적 ‘지위 경쟁’에 빠져들게도 한다.
또 불평등, 착취, 고통으로 가득한 사회, 정부의 문화 정책, 자본주의도 음악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이 만연하면서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대한 미적 경험의 중요성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게 현실이다. 정치와 사회 등 모든 면에서 ‘경제성장’이 강조되면서 삶을 향상시킨다고 하는 예술과 문화의 속성은 평가절하되는 것이다. 교육, 도서관, 예술 분야 기금의 야만적인 삭감을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문화를 산업으로 인식하는 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음악인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음악인은 극심한 저임금과 실업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음악에는 개인이나 공동체와 맺는 관계 모두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