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1부 매일 시 쓰는 사람
진로 상담
다신 안 볼 친구 만나기
11월
12월
매일 시 쓰는 사람
1월
낭. 독. 회.
이해 더하기 오해는 친해
2월
다시, 3월
모의고사
Yes and No
우리 그런 말 안 써요
제2부 수업은 담에 들어도 되잖아
4월
퇴고 연습
지각왕
우산잔디가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5월
6월
ENFP a.k.a. 꽃밭
ISTJ a.k.a. 자갈밭
급식 시간
같이 투자
손민수 금지
7월
아침이 밝았습니다 고개를 들어 주세요
꿈틀!
밍밍밍
쎄쎄쎄
너 자꾸 그러면 차단할 거야
8월
제3부 조금 더 흩어지는 방향으로
개학 전날
9반 귀신
9월
금정역
꾹
쓸모없는 선물
죽을 사람 손 잡기
타임캡슐
10월
마니또
어른들의 일
814만 5060분의 1
토요일
일요일
죽은 강아지 밥 주기
제4부 스무 살 되는 게 넘 어려워서
한 번 더, 11월
한 번 더, 12월
맥시멀리스트
한 번 더, 1월
자기소개
파일명: 2월 29일
한 번 더, 2월
인용 출처
발문 | 배수연
시인의 말
“우리 그런 말 안 써요”
솔직하게, 생생하게, 섬세하게 포착해 낸 청소년의 모습
이 책에는 예술 고등학교 문예창작과에 다니는 청소년의 일 년 열두 달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이 “기억의 증표”(「5월」로 삼으려고 스스로 촬영한, 그들만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수능을 대비한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소년들과는 사뭇 다른 이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천연덕스럽고 엉뚱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가끔은 이유도 없이 마음이 복잡해지고, 공연히 “기분이 좀 그래서”(「지각왕」 우울한 감정이 찾아오기도 하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헤아리면서 시인은 그렇듯 “특수한 사적 경험이 발생하면 바로 시로 옮겨야죠”(「아침이 밝았습니다 고개를 들어 주세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내면 안에 도사린 ‘시인의 마음’을 일깨운다.
시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숨기고 싶은 게 많아서가 아니라
말을 고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어서
시를 그만두려는 이유는
말을 고르는 데 지치고 힘들어서가 아니라
숨기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되어서
- 「자기소개」 전문(152쪽
그러면서도 시인은 또래들과 조금 다른 꿈을 꾸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찾아낸다. 일찍이 진로를 정했지만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친구에게 은근한 시샘을 보내고(「같이 투자」, 부모님의 성적 핀잔에 너스레를 떨며 넘기는(「모의고사」 이들의 모습에서 등급과 점수에 일희일비하다가도 부모님이나 친구들 앞에서는 짐짓 씩씩한 척 웃으며 처신하는 여느 청소년들의 면모를 볼 수 있다. 생경한 신조어를 들먹이며 자신들의 모습을 단정 짓는 시선을 향해 “우리/그런 말 안 써요.”라고 또렷하게 이야기할 줄 아는(「우리 그런 말 안 써요」 보편적인 청소년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형상화되었다.
독특한 표현이 주는 색다른 언어적 재미
그리고, 그 무엇보다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