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번역 -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개정판
저자 매슈 레이놀즈
출판사 교유서가
출판일 2024-11-01
정가 15,000원
ISBN 9791193710685
수량

1. 언어 교배하기
2. 정의
3. 단어, 맥락, 목적
4. 형식, 정체성, 해석
5. 권력, 종교, 선택
6. 세계 속의 말
7. 번역 문학

감사의 말/ 참고문헌/ 읽을거리/ 역자 후기/ 도판 목록

번역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누구나 외국어라 부르는 언어를 사용할 때만큼이나 모국어로 여기는 언어를 말하거나 쓰거나 읽거나 들을 때에도 번역이 이루어지는 것이 틀림없다고 전제한다. 그렇다면 번역이라는 단어가 대체 왜 필요할까? 번역이 의사소통 일반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 흔히 번역이 필요하다고 상정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번역에 대한 명확하고 엄격한 의미를 캐묻기보다는 오히려 어휘를 구사하는, 번역으로 여길 수 있는 방식들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번역은 일본어와 프랑스어 같은 표준 국어들 사이에서만 실제로 이루어질 뿐, 방언들이나 한 언어의 변종들 사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해봐야 소용없고, ‘진정한 번역’은 원천 텍스트의 ‘정신’을 포착해야 한다거나 번역은 무엇보다 원문의 뜻을 정확히 옮기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해봐야 소용없다면서, 어떤 뭔가를 번역이라고 부를지 말지가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부터 짚어보자고 한다.

번역은 단어의 의미를 옮기는 것인가?

‘집’ 즉 ‘house’는 만국 공통인가? 가령 영국인과 그리스인이 집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언어학에서는 사람들이 단어에 반응하여 떠올리는 이미지를 ‘전형(典型’이라고 한다. 동일한 명제적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라 해도 전형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명제적 의미와 전형은 단어가 가진 의미의 두 측면일 뿐이다. 저자는 이런 예를 든다. 누군가 “저기가 내 home이야”라고 말할 때와 “저기가 내 house야”라고 말할 때, 설령 동일한 건축물을 가리킨다 해도 의미하는 바는 약간 다르다. 그 차이는 어느 정도는 명제적 의미의 문제다. ‘home’은 평소에 머무는 거주지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house’는 꼭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차이는 표현적 의미다. ‘house’는 감정을 나타내지 않지만 ‘home’은 따스한 느낌과 소속감을 암시한다. 저자는 이런 일상적인 예들마저 단어와 의미의 관계가 아주 복잡함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