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나의 로스 앤젤레스 -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6
저자 이근미
출판사 미래인
출판일 2024-10-25
정가 14,000원
ISBN 9788983949882
수량
나의 로스 앤젤레스
작가의 말
서로의 곁에서 ‘함께’ 자라는 아이들
끝내 두 발로 당도하는 천국에 대하여

어느 날 사라진 17세 딸과 과거 자신도 같은 경험이 있는 엄마와의 소통과 공감, 화해를 그린 장편소설 『17세』의 이근미 작가가 『나의 로스앤젤레스』를 출간했다. 작가는 빠른 속도로 가정이 해체되며 돌봄에서 제외되는 청소년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 작품은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다. 가족과 헤어져 그룹홈으로 오게 된 아이들의 슬픔과 방황을 핍진하게 그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집 나간 엄마, 술에 절어 사는 아빠, 괴팍한 할머니를 피해 ‘천사의 집’으로 온 해미 역시 빛을 잃고 대부분의 시간을 멍하게 보낸다.

“나는 대체 어디에 온 걸까? 하늘나라와 가장 가까운 곳일까? 돌고 돌아 더 이상 갈 데가 없으니 차라리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_10쪽

해미는 당차고 조잘조잘 말이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가정불화로 중학교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천사의 집에 들어간다. 그곳에는 일곱 명의 아이와 엄마로 불리는 원장님, 아빠로 불리는 대표님이 함께 살고 있다. 해미는 왜 아이들이 원장님과 대표님을 아빠, 엄마로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자신에게는 엄연히 진짜 부모가 있으니, 하루빨리 자신을 찾으러 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서인지 천사의 집 생활은 힘겹기만 하다.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해미는 원장님과의 ‘시크릿 데이트’를 계기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그런 해미 앞에 자신과 너무나 닮은 라희가 등장한다.

라희가 들어설 때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마치 내가 거기 서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전미지가 퇴소하면서 생긴 자리에 들어온 5학년 라희는 온통 회색빛이었다. _59쪽

해미는 라희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자신보다 어리고 더 어두운 아이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처음 천사의 집에 왔을 때 자신을 도와준 친구들과 원장님에게 고마움을 갚을 길이 생긴 것이다.
천사의 집에 처음 온 아이들은 모두 무표정, 무감각한 상태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