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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굿 라이프 : 20세기 주거건축의 사상을 찾아서
저자 이냐키 아발로스
출판사 이유출판
출판일 2024-12-05
정가 24,000원
ISBN 979118953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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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판 서문
들어가는 말
1. 차라투스트라의 집
2. 하이데거의 은신처: 실존주의자의 집
3. 자크 타티의 거주 기계: 실증주의자의 집
4. 휴가 중인 피카소: 현상학적인 집
5. 워홀의 팩토리: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적 코뮌에서 뉴욕의 로프트로
6. 오두막, 기생충, 그리고 노마드: 해체된 집
7. 「더 큰 첨벙」: 실용주의적인 집
나오는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도판 출처
집 한 채가 온전히 세계를 담아낼 수 있을까?

높은 벽으로 외부와 분리된 채 유리창 너머로 중정이 바라보이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중정 주택」, 영화 「나의 삼촌」에서 거실이 집안 전체를 감시하는 듯한 아르펠 씨의 집, 아이다운 천진함과 무질서가 지배하는 피카소의 아뜰리에, 예술 행위와 파티가 구분되지 않는 앤디 워홀의 로프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더 큰 첨벙」의 배경이 된 캘리포니아의 단순한 집…. 이 집들에는 어떤 세계가 담겨 있을까?
건축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집을 꼼꼼히 살펴보는 일은 커다란 즐거움일 것이다. 저자는 건축적 아이디어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일곱 개의 주택을 안내자와 함께 찾아가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20세기 주요 사상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이 주택 탐방은 집이 지어지던 시기의 사회상과 건축가의 사유를 살피며 당대의 사유가 어떻게 건축으로 구현되고, 라이프 스타일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집을 제대로 ‘읽는’ 방식을 습득하고 나면, 집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도 깊어질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범적인 가정
물질성과 가시성, 위생만을 강조하는 실증주의자의 집

저자는 현대 주거 문화에도 여전히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실증주의적 사고를 비판한다. 사람들이 집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본질적으로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관한 대표적 사례로 자크 타티의 영화 「나의 삼촌」에 등장하는 아르펠 씨의 집을 예시로 들며, 그와는 완전히 다른 주거 공간 개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차례차례 나열해 보여준다.
피카소의 아뜰리에, 앤디 워홀의 로프트, 해체주의적인 노마드의 집과 호크니의 「더 큰 첨벙」에 그려진 집은 근대성이란 이념을 조롱하듯, ‘거주자의 창의적인 삶’이 구현되는 방식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주택의 배경이 된 철학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모더니즘이 추구한 라이프 스타일과 당대의 건축 디자인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성을 예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