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 인천ㆍ경기도
작지만 알찬 잣 넣어 고소한 맛 두 배 가평 ‘잣두부’ 14
툭툭 끊기는 구수한 메밀면 강화 ‘칼싹두기’ 20
쫄깃하고 고소한 맛의 신세계 동구 ‘닭알탕’ 26
고추장 푼 국물에 참게·새우 넣어 시원 칼칼 고양 ‘미꾸라지털레기’ 32
좁쌀로 만든 건강 죽 양주 ‘연푸국’ 38
복 부르는 담백한 음식 이천 ‘볏섬만두’ 44
쫄깃한 식감에 칼칼한 맛 화성 ‘맛찌개’ 48
2장 │ 강원도
담백한 장맛에 깔끔한 뒷맛 강릉 ‘꾹저구탕’ 56
새콤달콤 밥도둑이 여기 있었네! 강릉 ‘명태식해’ 60
흰쌀밥에 두툼한 살 올려 한입 강릉 ‘장치찜’ 66
미식가 가을 먹킷리스트 채우다 양양 ‘송이밥’ 72
기분 ‘째지게’ 맛있는 음식 양양 ‘째복물회’ 78
입안에 녹아드는 구수한 맛의 향연 ‘정선 곤드레밥’ 84
허기 달래 준 추억의 별미 정선 ‘메밀국죽’ 90
한입 물면 오도독, 알싸한 맛 또 생각나네! 홍천 ‘메밀총떡·올챙이국수’ 96
3장 │ 충청도
쫄깃한 초록 알갱이 그득…수고로움에 찬사를 영동 ‘올뱅이국’ 104
부드러운 모래무지에 소주 한잔 찰떡궁합 옥천 ‘마주조림’ 110
기력 채워주고 강태공 마음 달래주네 진천 ‘붕어찜’ 116
수라상 부럽잖은 코스 요리 충주 ‘꿩고기’ 122
봄꽃보다 기다려지는 햇우어회 한 접시 논산 ‘웅어회’ 128
고소함 가득해 밥이 술술 당진 ‘깻묵된장’ 134
교황 입맛도 사로잡은 검은 김치 당진 ‘꺼먹지’ 138
꼬들한 식감, 시원한 국물 보령 ‘세모국’ 144
새콤한 파김치, 감칠맛 장어 살…으뜸 보양식 보령 ‘파김치붕장어찌개’ 150
달큰한 호박을 밥에 쓱 비벼 한입 서산 ‘호박지찌개’ 156
선지·채소 꽉 채워 속 든든 천안 ‘병천순대국’ 160
게 내장 깊은 맛, 게살 감칠맛 폭발 태안 ‘게국지’ 166
낙지 야들야들 국물 담백…바다가 입안에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172
4장 │ 광주ㆍ전라도
쌈 싸먹는 튀김…자꾸만 생각나네 광주 ‘상추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은 별미, ‘향토밥상’을 찾아
프랑스·중국 등 이른바 ‘음식대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토가 넓거나 민족 구성이 다양하고, 다채로운 식재료를 활용한다는 것 등이다. 그런데 비교적 좁은 땅에 외국 문물을 적극 받아들일 기회가 적었던 대한민국은 어떨까?
도토리묵·골뱅이·깻잎·참외…,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거의 대부분 한국인들만 식용한다는 것이다. 탁자·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에서마저 낯선 채소가 바로 깻잎이다. 일본은 멜론에 밀려 한때 사라졌던 참외가 최근 ‘차메’라는 한국 이름을 달고 팔린다고 한다. 독초로 여겨지는 고사리·두릅도 한국에서는 맛있는 제철 음식으로 대접받는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 국토의 70%는 산으로 이뤄졌다.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지역과 지역을 가로막는 산은 한때 국가 발전을 막는 장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산이 만들어낸 경계선은 달리 생각하면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와 생활풍습을 만들어낸 요인이기도 하다. 급속한 산업화, 미디어 발달로 인한 취향의 획일화에도 향토의 맛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민신문 문화부 향토밥상 취재팀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만났던 향토 음식들을 책으로 엮어냈다. 2022년 2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연재된 ‘향토밥상’ 기획기사 시리즈가 이 책의 토대가 됐다. 지역민들을 직접 만나고, 자연 환경과 계절뿐 아니라 지역의 독특한 환경을 반영한 신선한 음식들을 널리 알린다는 것이 취지다.
특히 조선시대 왕의 수라상이 전국 각 지역의 사정을 들여다보는 창(窓이 됐듯, 지방소멸 시대를 극복하자는 사명으로 향토밥상 취재팀 기자들은 발로 뛰며 65가지 고향의 맛을 찾아냈다. 목차를 보면 “이런 음식이 있었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낯선 이름들이 한 가득이다. 우리가 몰랐을 뿐, 한식의 세계는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다채로운 개성이 살아있다.
경기 양주 연푸국, 강원 강릉 꾹저구탕, 충남 당진 꺼먹지, 부산 기장 앙장구밥…. 이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