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준서는 엄마의 권유로 ‘초등 의대반’이 있는 유명 입시 학원에 등록합니다. 무려 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 시험에 합격했지요. 학원 등원식 날, 학년 전체 1등을 해서 장학금을 받은 앞집 민우 형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이후 잠잘 시간까지 쪼개 가며 ‘수험생’ 생활을 시작하는데…….
최근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의대 진학 열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 교육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서 초등 의대반을 개설한 학원은 총 89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136개에 달했습니다. 초등 2~3학년이면 고1 수준, 초등 5학년은 고2 수준의 미적분 수업을 받는 등 과도한 선행 학습의 문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요. ‘초등 4학년이면 늦었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야 한다’ 등 끝없는 위기감 조성에 불안한 학부모들이 몰리고 아이들은 쫓기듯 버거운 입시 경쟁으로 내몰리는 실정입니다.
대체 의사가 무엇이기에 모두가 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요? 《미래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쓴 최은영 작가는 책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며 인물들을 만들어 내고 이야기를 지었지요. 그런데 인물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모두들 성공이 보장된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만 그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작가는 주인공 준서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웁니다.
‘박준서, 네가 좋아하는 건 뭐야? 네가 하고 싶은 건?’ _본문 138쪽
준서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서야 비로소 편안함을 느낍니다. 《미래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어린이 독자들이 준서처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답을 정해 놓고 달려가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미래로 가는 엘리베이터》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초등 의대반 공부를 권하는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