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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대명제국의 도시생활 : 황제부터 노비까지, 화려한 제국 시대의 모든 것
저자 천바오량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4-11-15
정가 33,000원
ISBN 979116909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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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서문

제1장 도시 풍경
거리의 풍경
호동(골목에 들어서다
도시 사람과 시골사람

제2장 일상생활
궁정의 차림새와 민간의 차림새
진수성찬과 거친 음식
황궁의 위세, 사대부의 여운, 백성의 실용

제3장 세밀한 예의 제도
사교 예의
가례: 관혼상제

제4장 시정 민속
명절과 의식
인생의 즐거움
대중언론: 민요
분장하고 무대에 오르다
여행
무료함을 달래다

제5장 조정에서 강호까지
황제와 관료들의 심리
황제 후손들의 일상
태감의 일상
사대부들의 백태
시정 공간의 이모저모
강호에 살다
부녀자의 면면

제6장 흔들리는 전통
도시의 경계선
문화 변혁의 충격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도시를 중심으로
대명제국의 일상생활이
베일을 벗다

세밀화처럼 복원된 물질문명의 겉과 속

얼마 전 탕웨이 주연의 「대명풍화」라는 중국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손약미라는 여인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을 포기하고 명나라 황태손 주첨기에게 시집을 가서 그를 도와 자신의 총명하고 지혜로운 자질과 재능을 발휘해 위기에 빠진 명 왕조를 구해내는 이야기다.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황궁 사람들의 화려한 차림새였다. 현대적으로 꾸민 것도 있겠지만 사료를 기초로 되살린 명대의 의복 문화는 당시의 물질문명이 어느 정도의 세련됨을 구가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간 명나라 시대의 삶을 다룬 문화사, 사회사 서적으로는 레이황의 『1587, 아무것도 없었던 해』, 티모시 브룩의 『쾌락의 혼돈』, 우런수의 『사치의 제국』 등이 번역되어 나왔다. 이 가운데 『쾌락의 혼돈』이 사회의 변화를 이끈 구조적 문제에 천착하고, 『사치의 제국』이 사대부 문인층과 상인 재력가들의 정체성 경쟁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에 나온 『대명제국의 일상생활』은 ‘도시’라는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다양한 계층과 민속, 의식주, 이를 구속하는 사회체제와 일탈, 사상의 변화와 함께 나아가는 물질문명의 양상 등을 짚어낸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천바오량은 『중국유맹사』로 일찍이 우리 독서계에 알려진 사회사 전공자로서 명나라의 세부를 그려내기 위해 매우 광범위한 사료를 운용했다는 점은 앞서 나온 책들에 비해 압도적인 면모라 할 수 있다.

7대 대도시의 풍속: 소주의 호고好古 취미와 개봉의 성인용품점까지

이 책은 크게 보면 도시를 하나의 권역으로 삼아 권역끼리의 문화적 표현 양상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경, 남경, 개봉, 소주, 항주, 광주, 양주 등이 주요 도시들이다. 소주 사람들은 옛것을 좋아해서 골동품들을 모방한 고서화나 각종 제기류를 만들어냈고 책상과 침대도 특별한 기교 없이 수수하게 만들면서 고품격을 추구해 전국의 유행을 이끌었다. 항주 풍속은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