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01. 사소한 궁금증이 만드는 위대함에 대하여
02. 겉모습에 현혹되면 본질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03. 언어 변화는 다르게 인식된다
04. 모든 관계는 누가 먼저 없이 상호 의존적이다
05. 선비의 밥상에서 삼겹살집 쌈바구니까지
06. 매일 사용하는 단어가 품은 수천 년 이야기
07. 이미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08. 내가 생각하는 국어학자의 역할
09. 언어는 그 시대 인권감수성을 반영해야 한다
10. 쓸모없음이 괴로워할 일인가
11. 단어를 아는 과정은 삶을 아는 과정이다
12. 수천 년 시간을 통과해 꽃을 피우기까지
13. 겉으로 드러난 모습 속에 숨은 사연
14. 한글로 이름을 쓰면 순우리말 이름일까?
15. 지명의 의미를 알고 나면 지리가 새롭게 보인다
16. 사전 편집자의 실수로 탄생한 이름
17. 사연을 알고 나서도 한낱 잡초로 보일까?
18.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방법
19. 단어도 음식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20. 의외로 역사가 깊은 단어
21. 누구나 어원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22. 너무 많이 불러서 굳어진 말
23. 사전은 모두 옳을까?
단어가 품고 있는 수천 년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국어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을
깊고 넓은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최고의 안내서
단어는 언어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 ‘엄마, 아빠’와 같은 단어부터 배우고 외국어를 배울 때도 단어부터 익히며 언어를 시작한다. 이처럼 말의 가장 기본으로서 단어는 우리의 가장 가깝고 친밀한 곳에서 사람들의 생활상에 따라 변화해왔다.
단어도 사람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노쇠하며 끝내는 죽기도 합니다. 다만 단어의 수명은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단어는 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 쓰이는 것도 있고 불과 몇 년 쓰이다 사라지는 것도 있지요. 단어의 변화를 들여다보면 인류의 변화상, 민족의 역사, 세태의 변천을 볼 수 있습니다.
_본문 중에서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여 나가는 힘인 생명력을 지니듯이 단어에도 생명력이 있다. 세월이 변함에 따라 생명력이 다하면 서서히 쓰임이 사라지고 새로운 단어가 생명력을 얻어 활발히 쓰이기도 한다. 때로는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기존에 쓰던 단어를 사장시키고 새로운 단어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기도 하다. 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글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로 쓰이기도 하는 단어가 가지는 힘은 그만큼 강력하다.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고 펄떡이는 생명력을 지닌 단어를 탐구하던 황선엽 교수는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을 마주하게 되었다. 언어 속에 담긴 문화와 풍습을 들여다보며 인간 보편의 삶과 고민, 사랑과 좌절, 경험과 관계의 문제들을 사유했다. 그의 사유는 현재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화두들로 수업과 강의에 녹아들어 있다. 지금껏 학생들과 외부 강연 등을 통해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강의는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나는 강의실에서 학문으로서의 국어 너머
세상을 향한 큰 이해와 사랑을 배웠다.”
“당연하던 말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생각이 깊어지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니 참 신기하다.”
“‘왜?’라고 궁금증을 품는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