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1부 조선 전기
01. 태조 | 조선의 역사를 열다
02. 정종 | 조선 궁궐에서 옥새를 받은 첫 번째 임금
03. 태종 | 왕권 강화의 초석을 다지다
04. 세종 | 백성을 사랑한 임금, 태평성대를 이룩하다
05. 문종 | 무기 개발로 국방력을 키우다
06. 단종 | 삼촌에게 옥새를 빼앗긴 비운의 임금
07. 세조 | 조카의 옥새를 빼앗은 왕
08. 예종 | 즉위 1년 만에 생을 마감한 임금
09. 성종 | 나라의 체제를 완비하다
10. 연산군 | 폭정으로 쫓겨난 임금
11. 중종 | 신하들이 만든 임금
12. 인종 | 신분이 낮은 백성에게도 예를 갖춘 어진 임금
13. 명종 | 어머니의 국정농단으로 퇴보된 역사
14. 선조 | 전쟁을 막지 못해 궁궐을 잿더미로 만들다
2부 조선 후기
15. 광해군 | 궁궐 때문에 신하들에게 쫓겨난 임금
16. 인조 | 청나라에 옥새를 넘기다
17. 효종 | 군사력 강화에 매진한 군사덕후
18. 현종 | 예송 논쟁의 마침표를 찍다
19. 숙종 | 장희빈의 시기와 질투에 골머리 앓았던 임금
20. 경종 | 신하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허수아비 왕
21. 영조 | 냉정한 아버지, 자상한 임금
22. 정조 | 조선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23. 순조 | 아들에게 의지했던 나약한 왕
24. 헌종 | 예술을 사랑한 임금
25. 철종 | 농사짓다 왕이 된 임금
3부 대한제국 시기
26. 고종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 대한제국을 세우다
27. 순종 |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대한독립을 외치다
그날, 궁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궁궐은 조선왕조 500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역사의 유일한 목격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궁궐에 가서 그저 눈에 보이는 겉모습만 보고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명한 것은 궁궐에 가서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이 단순한 건물 몇 채가 아니라는 점이다. 경복궁 건청궁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당했던 을미사변의 처참한 현장을, 창경궁 문정전에서 뒤주에 갇혀 죽었던 사도세자의 슬픔을,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에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던 영광의 순간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궁궐 이야기로 우리에게 친근한 쏭내관 송용진은 이번 책에서 조선 27대 임금들의 역사 이야기를 궁궐과 함께 시대순으로 풀어냈다. <조선왕조실록>에 근거한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날, 그 장소의 사건들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우리가 궁궐에 가서 진정으로 보고 느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궁궐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다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넘기지 않았다면, 단종은 세조보다 더 위대한 태평성대의 시대를 열지 않았을까?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가 살아 임금이 되었다면, 굴욕적인 사대외교를 청산하고 조선의 개항이 더 앞당겨질 수 있지 않았을까? 정조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는 더욱 화려하게 꽃필 수 있지 않았을까?
궁궐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는 ‘만약’이라는 가정을 해보게 된다. 그만큼 안타까운 역사의 순간들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역사의 순간들을 무미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독자들을 직접 과거의 그 사건 현장 속으로 이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더 이상 역사의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현재와 미래를 진지하게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단지 과거의 흥미로운 사건 몇 가지, 인물 몇 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피와 눈물로 얼룩진 궁궐의 과거를 조명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