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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변경의 사상 : 일본과 홍콩에서 생각하다
저자 후쿠시마 료타, 청육만
출판사 현실문화
출판일 2024-11-29
정가 25,000원
ISBN 978896564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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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독자 여러분께
첫 번째 편지. 변경(홍콩에서 변경(일본으로
두 번째 편지. 말과 민주주의
세 번째 편지. 간절히 기원하면 마음을 울린다―도시의 축제 등불
네 번째 편지. 변경의 두 얼굴
다섯 번째 편지. 과거의 변경, 미래의 중심
여섯 번째 편지. 홍콩―소용돌이의 교통로
일곱 번째 편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문화의 속도
여덟 번째 편지. 일본에서 서브컬처란 어떤 의미인가
아홉 번째 편지. 하고 싶은 말이 무수히 많은 듯한데, 안타깝지만 난 못 알아듣겠다
열 번째 편지. ‘말끔함’은 ‘더럽다’―열도의 주변으로부터
열한 번째 편지. 변경 문화의 빛과 그림자―도시, 영화, 중국 내셔널리즘
열두 번째 편지. 내셔널리즘에서 도시적 아시아주의로
열세 번째 편지. 진정한 자유의 저편으로
열네 번째 편지. 근대를 펼쳐 콩을 기르다
후기
옮긴이 후기
세대 간 분열, 내셔널리즘과 글로벌리즘, 엘리트주의와 포퓰리즘이 첨예하게 맞부딪는 현대 세계의 축소판 홍콩

국내에서는 우산운동을 ‘민주’와 ‘자유’를 기치로 내건 저항 운동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과연 그것뿐일까? 실제로 홍콩에서는 당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젊은이들을 격렬한 시위운동으로 몰아넣은 것일까? ‘민주’와 ‘자유’라는 명분 이외에도 젊은이들이 그렇게 격렬하게 나선 진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두 저자는 2010년대 우산운동으로 촉발되어 홍콩에 출현한 민의와 사상의 추이에서부터 대화를 풀어나간다. 우산운동은 홍콩의 정부수반인 홍콩 행정장관 선출과 관련해 결국 보통선거를 쟁취하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말았고, 이후 홍콩 젊은이들은 직접 행동에 나서지 않는 기존 민주파의 온건 노선에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중국으로부터 홍콩 독립을 지향하는 ‘본토파’라는 집단을 열렬하게 지지했다.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홍콩에 두는 본토파는 새로운 형태의 홍콩 내셔널리즘 혹은 로컬리즘(본토주의를 표방하면서 기성세대 민주파가 내세우는 ‘민주’나 ‘자유’ 등의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심지어 그것을 현실과 동떨어진 엘리트주의적 이상론이라고 조롱하기도 하면서, 우산운동의 가장 큰 성과가 민주파의 장례를 치른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한다.

세대 간 분열, 엘리트주의와 포퓰리즘의 대립, 보편주의와 지역주의의 대립은 홍콩의 우산운동을 이해하는 열쇠이자, 베이비붐 세대처럼 더는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없는 홍콩 젊은이들의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현상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혼란스러운 현상이 비단 홍콩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 배경에 있는 전 세계적인 사회 불안정성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도시 국가 홍콩, 국민국가 일본이라는 변경

우선 저자들이 주목하는 일본과 홍콩의 공통점은 ‘변경’으로서의 위치다. 여기서 ‘변경’은 “자기만의 문화적인 표준을 구축하는 대신 중심의 그것을 변형시키며 생존해 온 지역”(26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