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공부하면서 고양이를 돌봅니다 /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동물법학회
19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떠나보내며 / 서울대학교 인문수의사회학
29 도심 길고양이 TNR연구 / 조윤주
39 동물의 이미지: 타자의 마음, 객체, 그리고 표상으로서의 고양이 읽기 / 백승한
53 연결된 잔혹성: 혐오와 재미 사이의 길고양이 학대와 ‘인터넷 놀이 문화’ 공모 범죄 / 이진
69 한중일 고양이의 명칭과 별칭이 가지는 의미 / 노성환
87 “길냥이를 부탁해”: 포스트휴먼 공동체의 생정치 / 전의령
103 응답의 정치:동물권 너머의 동물 정치 / 최명애
125 Here, There, and Everywhere : 길고양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사회학을 이야기하는가? / 권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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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말말말
최근 한국 사회에서 고양이는 주된 이슈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존의 대상으로 언급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고양이가 새의 포식자로 지목되어 살던 곳에서 일방적으로 방출되기도 한다. 심각하게는 고양이에 대한 혐오와 학대 및 살해 행위가 도를 넘어서기도 한다. 얼마 전, 한 유명 탐조 유튜버는 새를 포식하는 고양이의 개체수 문제를 제기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런 고양이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서울환경연합은 도심 고양이와 공존에 대해 논하는 ‘도시를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을 위한 긴급 토론’이 열리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이야기 속에서 고양이를 규정하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처분의 근거가 되는 유해 종부터 고양이는 집고양이나 혹은 야생고양이라고 생각해 집에서 살거나 야생에서 스스로 살게 내버려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과 전혀 다른 자연환경과 사회 배경으로 연구된 해외 논문이 고양이들의 처분을 지지하는 근거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심에서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동네고양이’인 경계 동물로서 고양이에 대한 객관적으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양이 활동가나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하지 않아 동네고양이의 삶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없었다.
동네고양이 연구가 필요한 이유
한국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연구가 없을까?
위에서 언급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한 국립생태원 최태영 박사는 고양이 연구가 부족한 이유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첫째, 대부분의 연구가 국가용역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야생동물이나 반려동물도 아닌 동네고양이(길고양이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하는지 모호하고, 두 번째로 연구 결과에 대한 갈등이 우려되며, 세 번째로 동물을 주로 연구하는 생태학에서 다루는 산간 지역과 같이 야생동물이 밀집된 곳에서는 고양이가 없어서 연구 대상에서 비켜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도심에 사는 경계 동물로서 동네 고양이에 대해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