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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김택근의 묵언
저자 김택근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24-11-21
정가 19,800원
ISBN 9788962626360
수량
프롤로그 ― 물기 어린 시대를 건너며 010

1부 ― 네 죽음을 기억하라
사람 김민기 026
어른 김장하가 있어 우리가 되었다 030
논을 팔다 034
‘워낭 소리’ 끊긴 곳에서 우리는 038
퇴출 간이역 042
큰 어린이, 권정생 044
미나리와 애틀랜타 누님 047
고향 그리고 느티나무 051
‘효’가 무엇인지 묻지 않는다 054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가리키는 곳 058
역사박물관 앞 플라타너스 062
돌며 흘러야 붙박이별이다 066
박수근의 그림 069
억울한 죽음의 어머니 072
간도에는 지금도 죽은 자들이 살고 있다 076
푸른 눈의 증언 080
좋은 정치인은 갑자기 솟아날 수 없다 083
네 죽음을 기억하라 087
비평의 횡포 091
정 094

2부 ― 이름도 병이 든다
먹방이 슬프다 100
지금 누가 홀로 울고 있다 104
그대 명당을 찾는가 107
이름도 병이 든다 111
신태인 100년 115
김치를 위하여 119
봄날 살처분 123
무당과 함께 사라질 것인가 125
부처님을 팔지 마라 129
폭력과 정의로운 복수 133
손의 자비 137
무명씨, 내 땅의 말로는 부를 수 없는 그대 140
봄비 144
부처의 미소 147

3부 ― 말이 모든 것을 말한다
전라도 놈 김 과장 152
지식의 편싸움 156
남과 북은 다시 ‘괴뢰’가 될 것인가 160
하늘엔 제비, 땅에는 제비꽃 164
기후 악당들 167
새만금 갯벌의 저주 171
빛의 습격 175
하루살이의 특별한 하루 178
도시의 술꾼들 182
걷는다는 것 184
도둑맞은 가난 186
더는 악업을 짓지 말라 190
당신의 지식은 건강한가 194
말이 모든 것을 말한다 198
풀뿌리민주주의 뿌리가 썩고 있다 202
민주화 역사의 기생충이 될 것인가 206
백기완 선생께서 묻고 있다 210
문명의 충돌 214
가을과 겨울 사이 216


4부 ― 그러므로 나는 당신입니다
봄날은 간
“잘 벼린 칼처럼 우리 마음에 새기게 한다.”
대통령의 필사 김택근, 통찰의 문장들

뉴스를 틀면 연일 어지러운 세태에 현기증이 난다. 진영 논리로 무장한 권력자들의 선동과 날조 그리고 폭력이 난무한다. 어느덧 우리 주변을 둘러싼 뉴미디어는 소통의 자유를 가져다주는 듯했으나 오히려 가치 편향에 일조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소란한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더 이상 말이 아닌 반성과 성찰이다.

『김택근의 묵언』의 저자 김택근은 시인이다. 1984년 잡지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경향신문》에서 30여 년간 편집기자로 일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김대중 자서전을 집필하기도 했다. 기자로 활동하며 김택근이 얻은 별명은 ‘문장의 고수’, ‘늙지 않는 시인’이다. 객관과 논리로 치밀한 문장을 써내면서도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인의 시선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적 성찰과 시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김택근의 글은 그래서 단단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이 책은 저자가 《경향신문》, 《주간경향》, 《월간불광》 등에 연재한 칼럼을 다듬어 엮은 책이다. 수십 년간 그가 쓴 칼럼은 혐오로 얼룩진 정치를 꾸짖고, 국가적 참사에 희생된 이들을 호명했으며, 잃어버린 시절과 자연을 노래했다. 기자의 눈으로는 논리의 전장을 봤지만 시인의 마음으로는 시대의 아픔을 다뤘다. 중언부언 설명하지 않고 본질에 닿으나, 인간과 자연 앞에서 언제나 겸허한 저자의 글은 맑고 예리해 어지러운 마음을 정화한다. 김택근의 글을 만난 이들이 하나같이 산문의 교범으로 꼽는 이유다. 소설가 정지아는 『묵언』에 대해 “김택근의 글은 잘 벼린 칼처럼 우리 마음에 새기게 한다.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진 세상에서 그의 깊고 진한 사랑은 한사코 낮은 것을, 겨우겨우 사는 것을 향한다”라고 했으며,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은 “오래전부터 김택근의 문장을 부럽게 훔쳐봤다. 읽고 또 읽었다. 베끼고 흉내 냈다”라고 고백했다.

삿되고 헛된 것을 부수는 진정한 ‘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