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재난 이후, 쏠의 십대 그리고 경진의 이십대 _전주희
1장 재난과 통치: (신자유주의적 위험 관리인가 상호의존성에 기초한 체제 전환인가 _정정훈
1. 리스본 대지진과 근대적 통치
2. 자유에 기초하여 국가를 통치하기
3. 자유주의적 안전장치와 재난 관리
4. 상호의존적 존재로서 개인들과 체제 전환
5. 출구: 안전할 권리에서 체제 전환의 전망으로
2장 인정이론의 관점에서 본 재난 참사 유가족 운동 _백선우
1. 들어가는 말: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참사
2. 호네트의 인정이론
3. 인정투쟁으로서 재난 참사 유가족 운동
4.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정
3장 사회적 문화투쟁의 장으로서 재난 참사의 외상: 재난 참사와 외상의 문화정치학 _김현준
1. 들어가며: 재난과 고통의 질문
2. 고통과 외상을 사회문화적 실재로서 이해하기
3. ‘사회 없는’ 재난과 ‘문화 없는’ 외상 이해의 한계
4. 공적, 정치적 책임과 책무성의 투쟁으로 규정되는 재난과 외상
5. 나가며: 재난 참사의 고통을 우리 사회의 문제로 끌어오기 위하여
4장 10.29 이태원 참사에서 법적 책임의 정치적 확장: 세 편의 탄핵 의견서를 중심으로 _조지훈
1.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기각 이후, 계속되는 국가의 법적 책임 부인
2. 탄핵 기각 결정문 비판: 헌법재판소가 보여준 법적 책임 회피의 수사학
3. 법적 책임의 정치적 확장: 행위 책임에서 결과 책임으로
4. 애도가능성의 평등으로서의 생명권에 대한 요구
5. 나가며: 약속의 위반, 국가의 헌법에 대한 거짓맹세 앞에서
5장 10.29 이태원, 재난은 어떻게 서사화되었나: 국가주의 재난서사 비판 _전주희
1. 재난을 부정하는 재난서사
2. 실패의 봉합과 국가주의 재난서사의 반복
3. 국가주의 재난서사의 작동 실패? 애도의 등급화와 피해자 혐오
4. 재난 ‘이후’의 사회를 위한 조건
6장 피해당사자의 권리로부터 모두의 안전권을 _전주희
1. 재난이 만든 ‘두 번째 시민’
“‘재난 세대’의 간극을 다독이며 참사를 제대로 마주 본 치유의 연구”
“비극적 참사에 압도되지 않고 응전하고 도전하는 치열한 사유”
재난 참사 이후의 사회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이론과 현실을 넘나드는 재난 뒤의 성찰
학술 연구를 통해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사회운동과 연대해 온 젊은 연구자들이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재난 참사를 재구성하고 재난 이후의 사회를 전망하는 글을 펴냈다. 저자들이 다룬 국가 통치, 유가족 운동, 외상과 고통, 법적 책임, 재난서사, 안전권 등 재난과 관련된 의제들은 재난 참사가 끊이지 않는 와중에 차분히 들여다보지 못했거나 유예했던 문제들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여러 학자의 이론을 우리 사회의 재난 참사와 접목하여 재난을 둘러싼 지배적 담론을 비판하는 동시에 재난의 곁에서 사회를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사유들을 모아낸다.
저자들이 재난을 이야기하기 위해 인용한 학자들은 푸코와 데리다부터 주디스 버틀러와 낸시 프레이저까지 폭넓다. 이의 배경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본격화한 재난 사회운동이 반신자유주의 운동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저자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이 있다. 애도, 기억, 참사, 인정, 취약성, 유가족, 재난, 안전 등 재난 사회운동이 새롭게 사회화한 많은 개념이 반신자유주의의 정세적 지형 위에서 배치되고 결합하면서 그 구체성을 획득할 것이고, 그래야 삶의 차원에서 재난 사회운동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역사, 철학, 사회, 문화 이론을 빌어 말하고자 하는 재난 이야기는 결국 재난 참사의 희생자, 생존자, 유가족을 온전히 애도하고 지지하고 연대하자는 것, 또한 “삶을 비루하게 만드는 만큼 죽음 역시 쓸모없는 것으로 만드는” 신자유주의와 맞서자는 외침이다.
그리고 “함께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천천히 계속 쌓아갈 수 있으면 한다. 참사 이야기는 너무 슬프지만은 않게 계속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핼러윈은 이전과 절대 같을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즐거울 수 있는 날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