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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들의 고민상담소 -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43
저자 박일환
출판사 단비
출판일 2024-10-25
정가 12,000원
ISBN 979116350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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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에 머물고 있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시집이 되었다

《우리들의 고민상담소》는 우리 청소년문학의 밭을 꾸준하게 일구고 있는 단비 청소년문학 42.195의 43번째 책으로 박일환 시인의 세 번째 청소년시집이다. 시인은 교직에 몸담고 있었을 때 만났던 청소년들의 다양한 모습과 시인 안에 머물고 있던 그들의 목소리를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박일환 시인이 만난 청소년들은 “서로 같으면서 달랐”다. 그들은 “또래들이 지니고 있을 법한 고민을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다채로운 빛깔을 뿜어내곤 했다.” 시인은 아이들의 같음과 다름을 섬세한 눈으로 포착하고 시인의 언어로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당혹감을 안겨 주는 친구부터 언제나 진지한 태도로 일관하는 친구, 한없이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친구, 삐딱하게 엇나갈 생각만 하는 것 같은 친구…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앞에 주어진 시간을 채워”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 시인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그려낸 듯 발랄하면서도 생기가 넘친다. 아이들 곁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을 편견 없이 지켜본 시인이기에 가능한 성취일 것이다.

엉뚱미와 진지함, 설렘과 끝 모를 막막함이 뒤엉켜 공존하는 세계

시인이 그리는 시집 속 아이들의 모습은 하나하나 생생하면서도 다채롭다. “룰루랄라”의 손을 잡고 신나게 땡땡이를 치고서 선생님에게는 “제발 잡으러 오지 말라”는 태세전환에, “스마트폰을 보다가 쾅!” 가로등과 부딪혀도 가로등 따위 상대해주지 않는 쿨함에, 납득이 되지 않는 일에 “왜 때문”이냐며 따지는 모습에 ‘풋’ 하고 싱거우면서도 싱그러운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이 모습뿐이랴. “시험 볼 때마다 폭탄을 맞고 있는”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심각하고 진지한 아이들이다. 기후위기라는 말 앞에서는 “내 존재의 위기”를 떠올리고, 공부는 안 하고 야구장만 쫓아다니냐는 타박에는 홈런이 아닌 도루도 있다며 “슬라이딩을 해서라도 꼭 대학에 들어”갈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