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나의 집, 나의 방
001 사서 _ 황정아
028 디 아워스 브리드 _ 민혜령
042 IMA / Living room _ Jun Aihara
054 Armpit City _ Sophie Tianxin Chen
068 sik teng mm sik gong(pardon my chinese _ Gloria Wong
082 Homeless People’s Family Stuff _ Huang Qingjun
098 내 방 _ 은유
104 두부씨네 구피 _ 황정은
110 우리는 사라질 테고 자리만이 남겠지만 _ 루리
116 영혼의 무주택자들 _ 진은영
122 [연재: 일시 정지] 세 편의 아카이브와 하나의 역사 _ 서동진
129 [연재: 영화의 장소들] 디스플레이라는 장소 _ 유운성
130 With Rift and Collapses _ Hannah Altman
142 Soft Spot _ Michalina Kacperak
156 스테이지 오브 마인드 _ 이지영
185 [에디터스 레터] 더 오래 더 멀리 _ 박지수
186 맞닿은 시간 _ 하다원
200 석웅 _ 성재윤
212 Shiny Ghost _ Rachel Cox
삶의 가볍고 무거운 순간들이 깃든 집과 방
이번 호에서는 삶의 가볍고 무거운 순간들이 펼쳐지는 집과 방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작업들, 이미지를 재현하는 데 집과 방을 주요한 매개물로 삼는 사진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황정은, 은유, 루리, 진은영의 에세이를 통해 저마다 간직한 집과 방의 내밀한 기억들, 우리에게 필요한 집과 방의 의미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사진과 글을 통해 각자 자신의 존재와 가장 가까운 ‘나의 집, 나의 방’을 찾고자 애쓰는 우리 모두의 성장기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자신과 가장 가까운 ‘나의 집, 나의 방’을 찾아서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 한 작가의 드라마를 연이어 보다가, 왜 제목마다 ‘나의’라는 말을 붙였을까, 잠시 딴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각 드라마에는 ‘나’라는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처럼 현실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은 서로의 희미한 그림자를 알아본다. 때로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응원이 된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면, 서로를 지켜보게 되고, 그러면 서로를 기다려줄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한 인간에게 찾아올 변화의 가능성이 싹틀 것이다. 이처럼 ‘귀한 인연’ 덕분에 다행히 그들은 ‘나’를 회복하고, 자신을 지켜낸다. 그렇다면 제목에서 ‘아저씨’나 ‘해방일지’보다 ‘나의’라는 대목이 더욱 중요하고 애틋하게 다가온다. ‘나’를 잃어가던 이들이 자신을 되찾기까지 힘겨운 시간을 통과한 후에 ‘나의’라는 말을 붙인 것일 테니까.
나의 집, 나의 방 ....‘나의’라는 말을 붙이기까지 어떤 분투를 거듭 겪는 드라마 속의 인물들을 떠올리면서 이번 특집 제목을 지었다. 우리는 비록 지금 당장 머물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집과 방이 있다고 해도, 계속 ‘나의 집’과 ‘나의 방’을 꿈꾼다. 그건 단순히 현재의 거주와 소유를 넘어 나 자신을 알아볼 수 있고, 지켜볼 수 있고, 기다려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