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줍고 따고 잡아서 차린 태초의 밥상
나무에선 도토리가 떨어지고 물에선 조개가 난다네 10
곡식을 기르자 먹고 남는 식량이! 12
쑥과 마늘을 먹어야 사람이 된다고? 15
비둘기가 가져다준 보리 씨앗 18
메주콩 길러 장 담그고, 콩 국물 내려 두부 만들고 20
부록: 세상을 얻을 자, 떡이 일러 주리라 24
2장 한식의 기틀을 잡다
쇠와 소, 농사에 새바람을 일으키다 28
밥 따로 국 따로 반찬 따로 31
특별한 한 쌍, 숟가락과 젓가락 33
새콤한 김치에 짭조름한 젓갈 36
산, 들, 바다에서 골고루 모은 먹거리 38
부록: 왕이 된 소금 장수, 을불 44
3장 푸릇푸릇 채소와 나물의 전성시대
새 시대의 밥상, 무엇으로 채울까? 48
소박하고도 풍성한 채식 밥상 50
국제도시 개경의 만두 맛집, 쌍화점 53
설렁탕과 불고기, 순대의 뿌리 57
향긋한 차 한잔에 달콤한 유밀과 한입 60
부록: 전라도 제사상에는 홍어, 경상도 제사상에는 돔배기 64
4장 오늘로 이어진 다채로운 조선 밥상
농사는 나라의 근본이니 임금이 모범을 보이리라 68
철 따라 차려 먹는 세시 밥상 70
임금님은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먹었을까? 74
배고픔을 덜어 준 고구마와 감자 77
고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다 79
부록: 바쁜 장터 국밥, 개성 넘치는 팔도 국밥 82
5장 수난의 시대, 가난한 밥상
외국 음식이 쏟아져 들어오다 86
조선인은 먹을 수 없던 조선 쌀 88
간장 공장 공장장, 된장 공장 공장장 90
카레라이스와 돈가스의 고향은 여러 나라 92
소고기 대신 멸치로 육수를 내라고? 96
부록: 명란젓, 일본에 가다 98
6장 풍족해진 밥상, 산업화와 세계화를 거치다
잡곡밥과 밀가루 음식 많이 먹기 운동 102
마침내 쌀이 모자라지 않은 시대가! 104
라면과 소시지, 공장에서 밥상으로 106
삼겹살과 소갈비, 치킨의 시대 109
패스트푸드의 새로운 유혹 112
양보다 질
책 속에서
주몽은 어머니와 헤어짐을 슬퍼하며 정신이 없던 와중에 그만 오곡 중에서 보리 씨를 잃어버리고 말았어. 만약에 거기서 끝이라면 주몽이 세운 고구려에는 보리가 없었을지도 몰라. 다행히 주몽은 보리 씨를 되찾게 돼. 길 떠난 주몽이 나무 밑에서 쉬는데 갑자기 비둘기 한 쌍이 날아들더래. ‘아, 어머니가 보리 씨를 보내 주신 거로구나!’ 싶었던 주몽은 활을 쏘아 비둘기 한 쌍을 한꺼번에 맞췄대. 역시나 비둘기는 보리 씨를 갖고 있었어. 주몽은 비둘기 목에서 보리 씨를 꺼낸 뒤 몸에 물을 뿌려 주었고, 비둘기들은 다시 살아나 부여 쪽으로 날아갔다고 해.
18~19쪽
1600년대에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김을 양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그렇게 길러 낸 김을 인조 임금에게 바치자, 인조는 맛이 좋다며 김여익의 성을 따서 ‘김’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나? 김 양식 기술은 점차 발전해 1960년대부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오늘날에는 전세계 사람들이 먹는 모든 김의 70퍼센트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물론 그중에는 한국인의 밥상 위에 오르는 김의 양도 적지 않겠지?
41~42쪽
그리고 만두! 만두야말로 큰 인기를 끌었어. 어느 정도였냐면, 개경에는 ‘쌍화점’이라는 만두 가게가 있었어. ‘쌍화’란 당시 사람들이 먹던 만두를 부르는 이름이었다지. 고려 가요 중에는 이 만두 가게를 소재로 한 노래가 있어서,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가 있어. 노래의 주인공은 고려의 여인인데, 만두를 사러 쌍화점에 갔더니 만두 파는 외국인이 자신을 유혹한다는 노랫말이 있거든. 국제적이고도 꽤나 개방적인 개경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야.
54쪽
외국에 개방한 조선의 항구 중에 인천의 제물포가 있었는데, 거기서 바다를 건너면 중국 산둥 지방이거든. 그곳엔 ‘작장면炸醬麵’이라는 음식이 있었어. ‘자지앙미엔’이라고 읽어. 어디서 들어 본 듯 익숙하지? 맞아, 막 짜장면이 태어나려는 순간이야. 인천에는 산둥에서 넘어온 이들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