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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최재천의 서재 : 나를 깨어 있게 하는 고마운 책 이야기
저자 최재천
출판사 폴리테이아
출판일 2024-11-11
정가 17,000원
ISBN 978899279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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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9

제1부 사람을 읽다
그에겐 감옥이 곧 서재였다_『김대중 육성 회고록』 12
“고도의 외교 민족”이 돼야 한다는 김대중의 말, 지금 우리는?_『지금, 비스마르크』 14
다산 정약용은 신부였다_『파란』 16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일주일 내내 끼고 살았다_『추사 김정희 평전』 18
중국과 북한의 군가를 만든 한국 사람 이야기_『옌안송』 20
혁명가, 정치가, 퍼스트레이디가 된 중국의 세 자매 이야기_『아이링, 칭링, 메이링』 22
“지나간 일을 서술하여, 다가올 일을 생각한다”_『사마천 평전』 24
칼, 그리고 책_『칼과 책』 26
“시바 씨는 다시 태어난다면 역시 신문기자를 하실 건가요”_『신문기자 시바 료타로』 28
장사의 신_『마쓰시타 고노스케』 30
조용히 새로운 애플을 설계한 자, 팀 쿡_『팀 쿡』 32
억만장자 코크 형제는 어떻게 미국을 움직여 왔는가_『벼랑 끝에 선 민주주의』 34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왜 카멜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까_『보수주의자의 삶』 36
노련한 추기경, 은둔의 제갈량, 앤드루 마셜_『제국의 전략가』 38
히틀러 사생활의 결정적 특징은?_『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40
정치적 선택이 다르면 우정을 간직하기 어려운 시대에_『자유주의자 레이몽 아롱』 42
“내 삶의 증인을 잃었으니, 앞으로 되는대로 살게 될까 걱정입니다”_『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44

제2부 역사를 읽다
중국 당나라에서 세상을 뜬 백제 사람의 묘비명은 어땠을까?_『재당 한인 묘지명 연구』 48
미중 패권 경쟁의 시대, 다시 임진왜란을 생각하다_『임진왜란』 50
“한국인은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며 정치권력을 사랑한다”_『버치문서와 해방정국』 52
‘헌법의 순간’과 마주치다_『헌법의 순간』 54
을사늑약 이전에 위안스카이의 침략이 있었다_『감국대신 위안스카이』 56
중국 고대사를 대하는 ‘인식의 혁명’_『상나라 정벌』 58
왜 한국의 중국요리 이름엔 ‘산동 사투리’가 많을까?_『제나라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책 속에서

최근 설훈 전 의원이 들려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야기다. “1987년 6월 항쟁 직후 어느 날, 동교동에서 대통령님을 모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하 서재로 따라오게’ 그러십디다. 따라 내려갔더니 책상에 노란 스카치테이프를 잘게 잘라 수백 장의 스티커로 만들어 놓으셨더군요. 대통령께서 ‘내가 지정하는 책에다가 하나하나 스티커를 붙이게,’ 이러십디다. 궁금증을 못 참고 물었지요. ‘이걸 왜 붙이라고 하시는 거죠?’ ‘이 사람아, 이젠 내가 곧 또다시 감옥에 갈 것 아닌가. 그때 감옥에서 읽을 책들이니 당신이 감옥으로 넣어 주란 말일세.’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찡하던지 한참 멍하니 서있었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옥은 서재였다. _12쪽

인간의 일생은 시간의 역사다. 또한 시대의 역사다. 그 시대 속에서 몸부림치는 역사다. 한편 인간의 역사는 공간의 역사다. 왜 하필 그때 상하이에서 태어나 근대 중국을 살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됐을까.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왕조 시대를, 민국 시대를, 내전의 시대를, 분단의 시대를 살게 됐을까. 이들에게 시간과 공간은 어떤 의미와 맥락으로 작용했을까. 그 시공간 속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 한계는 어디까지였을까. _22쪽

“망가지고 실패한 게 단지 하나의 세대가 아니라는 거다. 망가진 건 체제 자체다.”
그렇다면 대안은?
“우리는 지치지 않고 변화를 주장할 정치인들에게 집단으로 투표해야 한다.” _91쪽

이 정도만으로 이 가혹한 화폐경제의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또 화폐 없는 세상을 설계할 수 있을까. 물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격렬한 비판적 사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비판적 사고는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_103쪽

내가 살아가는 문자 공화국에 마치 잠언과도 같은, 이런 편안한 시를 읽을 수 있다는 것. 시인의 걸음걸이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 고마움이다._149쪽

과학 번역 책을 읽을 때면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