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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회색에서 왔습니다 - 창비청소년문학 131
저자 한요나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4-11-15
정가 15,000원
ISBN 978893645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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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에서 왔습니다 강묘원
백역에서 왔습니다 윤서라
표본실의 비밀 대화 강묘원
용기의 법칙 윤서라
표본실의 비밀 대화 2 강묘원
비밀 외출 강묘원
계획에 없었던 플랜 B 윤서라
회색 무지개 너머 강묘원

작가의 말
저자의 말

‘지금에 존재하기’만 하는 것은 인간 설계 과정에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로 향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미래로 향하는 길은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길, 보이지 않는 길, 알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말동무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 나는 인간이 함께 걸으며 ‘성장하기’로 설계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도
당신 안에 까만 사과 씨앗처럼 앉아 있는
어여쁜 아이를 발견하길 바란다.

책 속에서

그런데 왜 서라에 대해서는 한 번의 의심도 없이 진짜라고 생각했을까. 그저 가짜 데이터 코드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8면

회색 행성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한때는 ‘무지개 지대’라 불렸다고 한다.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외부에서 먼저 우리 행성을 ‘회색 행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행성 사람들도 회색 행성이라 부르지만, 나는 여전히 무지개 지대라고 부르고 싶다. ―9면

거긴 진짜 먼지바람이나 모래 폭풍 같은 게 없어? 백역 말이야. 정말 햇볕도 잘 들고, 모든 게 바삭바삭하냐고. 우리는 바삭바삭이 아니라 버석버석이거든. 그리고 또 축축하고. 이상하지? 먼지니 모래니 하는 것들은 전부 건조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아. 이곳의 회색 가루들은 축축해.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도 않고, 검댕 같은 자국도 만들어. ―14면

우주를 가로질러 네가 있는 곳으로 간다. ―15면

서라는 그곳에 가장 어울리는 존재였다. 화면 너머 진짜 세상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폭죽이 터지듯 아름답고, 빛나고, 요란스러울 거라고 제멋대로 상상했다. 내 멋대로 상상해도 너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31면

다정하고, 용감하고, 백역에 관심이 있는 아이를 찾자. 눈에 띄는 아이를 찾자. 그리고 용감하게 다가가서 모든 걸 말해 버리자. ―94면

보라색 옷을 입고, 날 보며 상기된 얼굴로 웃는 묘원이를 보는 순간, 내 계획이 성공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