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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어쩌면 세상을 구할 기생충 : 지구를 지탱하는 비밀스러운 생명들
저자 스콧 L. 가드너, 주디 다이아몬드, 가버 라츠
출판사 코쿤북스
출판일 2024-10-20
정가 19,000원
ISBN 979119783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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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들어가며

인간의 골칫거리
1장. 기생충의 이동
2장. 빈곤과 기생충
3장. 아프리카의 위험한 천국

아름다운 생명
4장. 생명의 나무 속 기생충
5장. 완벽한 숙주
6장. 호버그와 조충
7장. 고래와 기생충
8장. 숙주를 조종하는 기생충

탐험
9장.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원천을 찾다
10장. 낙원의 기생충
11장. 모래 언덕 속 다양성
12장. 키스벌레와 뻐드렁니감자
13장. 균형잡기

감사의 글
부록: 본문에 언급된 기생충에 관한 설명
참고문헌
역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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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리뷰
“지구를 탐험하는 새로운 방법”
“훌륭한 삽화, 탄탄한 연구, 매력적인 글”

기생충을 알아야 할까?

기생충은 긍정적인 단어로 묘사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흡혈귀, 무임승차자, 약탈자, 아첨꾼, 식충이 등 최악의 집단으로 여겨진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처음에 아이를 가르치고, 가사를 도맡고, 운전해주며 부유한 가족을 돕는다. 결국 숙주인 부유한 가족이 주인공들의 도움에 의존하게 되고, 그 후 이들의 관계가 독으로 작용하게 되는 이 영화의 제목이 ‘기생충’이다. 이렇듯 숙주에게 해만 되는 듯해 보이는 기생충을 왜 알아야 할까?

모든 동물 종은 기생생물 아니면 숙주로 알려져 있다. 기생(寄生은 숙주의 희생을 전제로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들의 관계는 공생(共生 혹은 상생(相生인 경우가 많다. 숙주 - 기생충 관계에서 중요한 요점은 숙주와 기생충이 운명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숙주가 죽으면 대개 기생충도 죽는다. 따라서 기생충은 어떻게든 숙주를 살려 놓아야만 한다. 기생충이 숙주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경우는 드물다. 기생충에게 희생당하는 자원도 두 생물 간의 협력 관계로 얻는 이익과 비교하면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기생충은 환경 조건이 변화하는 혼란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 숙주가 적응하도록 돕는다. 숙주의 면역계를 자극해 낯선 미생물을 물리치거나, 숙주가 섭취한 낯선 먹이가 에너지로 전환되도록 돕는 등 숙주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구상 모든 자연 생태계에서, 생물 군집이 더불어 사는 방법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로 기생충을 꼽는 건 이 때문이다.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는 눈에 보이는 생물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기생충 종들 역시 빠르게 멸종시키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기생충 종들이 채 식별되기도 전에 사라지고 있는데, 저자들은 이것을 “책 제목과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도서관에 불이 난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수많은 기생충이 사라지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