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프롤로그 1: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서 ·········· 정윤영
ㆍ 프롤로그 2: 생추어리, 동물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는 공간 ·········· 김다은
ㆍ 동물도 집을 갖고 싶다|인제 꽃풀소 달뜨는 보금자리 ·········· 글 정윤영|사진 신선영
ㆍ 야생의 숲과 철제 사육장, 그 사이에|화천 곰 보금자리 ·········· 글 김다은|사진 신선영
ㆍ 알고자 하는 마음이 사랑이 되려면|제주 곶자왈 말 보호센터 마레숲 ·········· 글 정윤영|사진 신선영
ㆍ 먹히지 않고 늙어가기를|새벽이생추어리 ·········· 글 김다은|사진 신선영
ㆍ 에필로그: 어떤 동물은 죽고, 어떤 동물은 산다 ·········· 신선영
ㆍ 주
홍은정, 김소영 추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시대,
네 곳의 생추어리에서 엿본 서로돌봄의 가능성
반려동물 수의 급속한 성장, 축산업의 대규모 공장화, 야생동물 서식지의 파괴, 종 다양성 파괴, 먹거리의 대량생산 및 유통, 인수공통 감염병의 유행, 도시에 적응한 야생동물 종…… 동물에 관한 논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이루어지는 시대다. 국내에서도 보호와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 야생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들에게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보금자리를 제공하려는 생추어리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오늘날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구 생태계를 희생시키며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던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겠지만, 동시에 인류가 인간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적·정서적·기술적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생추어리(sanctuary는 안식처, 보호구역이라는 뜻이다. 1986년 미국의 동물보호 운동가 진 바우어가 동료들과 함께 ‘가축수용소’ 근처 사체 처리장에서 살아 있는 양 힐다를 구출해 ‘생추어리 농장(Farm Sanctuary’을 만들었다. 힐다는 생추어리에서 1997년에 자연사했고 그의 묘비에는 “영원히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변화시킬 친구”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생추어리에는 인류의 폭력적인 도구화(사물화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이 살아간다. 간혹 구조된 야생동물들도 있고 유기된 반려동물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축산업, (의료적·미용적 실험, 경주 등 오락산업에서 착취당해온 ‘산업동물’들이다. 애초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조되었기 때문에 야생에서와는 전혀 다른 몸과 경험을 지닌 생명체들이다. 이들은 생추어리에서 인간들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관계를 맺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들의 착취당하지 않는 삶을 보며 동물이 원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이 이들과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