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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의 의례용 임산물
저자 전영우
출판사 조계종출판사
출판일 2024-10-22
정가 18,000원
ISBN 979115580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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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황장 소나무
1. 상장례의 규범이 된 소나무 관재
2. 소나무 관재 수급
3. 조선의 소나무 관재 수급 정책
4. 시대별 관재 가격과 상대적 가치
5. 소나무 관이 조선 후기 산림 황폐에 끼친 영향
6. 맺음말

2장 근대 톱이 목재 이용에 끼친 영향
1. 조선과 일본의 근대 톱
2. 조선의 제재 톱 제작
3. 일본의 제재 톱 제작
4. 1인용 제재 톱, 마에비키 노코기리
5. 조선의 제재용 톱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6. 맺음말

3장 국용주재, 율목
1. 위판의 규격
2. 위판의 조달 부서와 조달 방법
3. 분작제에 의한 밤나무 위판 조달
4. 봉산 지정(도작제에 의한 밤나무 위판 조달
5. 송광사 율목봉산의 지정과 운영
6. 송광사 율목봉산의 위판 제작
7. 맺음말

4장 향탄(香炭
1. 능원의 향탄산
2. 향탄산의 황폐화
3. 사찰의 향탄봉산
4. 탄봉산과 향탄봉산
5. 맺음말

5장 결론

부록_ 조선시대 왕실 고문서 ‘봉산(封山’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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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했던 조선 숲이 황폐화된 것은
왕실과 백성을 구분 짓는 차별적 산림정책에서 비롯됐다

산림 황폐화에도 왕족의 의례용 임산물만은
차질 없이 조달해온 조선의 산림정책

이 책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황장(소나무, 율목(밤나무, 향탄(숯 같은 조선 왕실의 중요한 의례용 임산물에 초점을 맞춰 울창했던 조선 숲이 어떻게 황폐화되었는지를 역사적 사실 자료에 기반해 낱낱이 조명한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시신을 화장해서 유골을 사찰에 안치하는 불교식 장례의식이 성행했던 데 반해, 조선은 건국 초부터 성리학적 통치 이념에 따라 국가를 운영했고 『주자가례』의 매장식 장례 방식에 따라 소나무로 된 관이 왕실 장례의 필수품이 되었다. 그에 따라 백성들 사이에서도 소나무 관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 육친에 대한 효도의 완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선 조정은 왕실 장례에 필요한 의례용 임산물 조달에는 헌신을 다한 것과 달리, 일반 백성이 장례에 사용하는 소나무 관재는 물론이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목재와 땔감의 수급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 때문에 산림 황폐화가 본격화된 18세기에 이르면 관재 값이 4~5배나 급등하고, 백성들이 가장 저렴한 관 1부(部를 사려면 밭 600평(4마지기을 살 수 있는 금액인 50냥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왕실의 상황은 달랐다.

산림 황폐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조선 조정이었지만, 왕족의 관곽재로 사용될 황장목만은 조선 말까지 차질 없이 조달했다. 조선 말 엄혹한 시기에 제작된 황장목 관 2부(部 가운데 1부는 이방자 여사의 1989년 장례에 사용되었고, 다른 1부는 2005년 그의 아들 이구(李玖의 장례를 위해 남겨두기까지 하였으니 말이다. _5쪽

대체 왜 조선 조정은 왕족의 관재 조달에 활용한 방법을 백성들을 위해서는 활용하지 못했을까? 심지어 산림 황폐가 심화한 조선 후기에도 왕실의 의례용 임산물을 조달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음에도 국가 재정과 안보에 필수 불가결한 조선재는 왜 제대로 조달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