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일상 이성 비판: 고대 그리스에서의 사변 이성의 생성에 관하여
사변 이성 비판: 비판 이성의 생성에 관하여
- 사변에 대한 소피스트의 공격
- 사변 이성의 아포리아
- 비판 이성
비판 이성 비판: 기능적 이성의 생성에 관하여
- 헤겔과 절대 이성의 이념
- 쇼펜하우어와 이성의 탈중심화
- 기능적 이성
하나의 이성과 다수의 합리성
- 이성과 사회
- 언어적 이성
- 역사적, 해석학적 이성
- 합리성
- 이성의 통일
약어와 인용 문헌
논평된 참고 문헌
핵심 개념들
옮긴이의 말
이성, 인간만이 활용하는 역량이자 능력의 총체
‘이성’은 서양철학 담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철학은 이성을 중심으로 고수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무엇보다 이성은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구별하는 특별한 요소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로고스를 지닌 생명체zoon logon echon”라 명명했고, 임마누엘 칸트 또한 인간은 “이성적일 수 있는 동물animal rationabile”, 즉 이성을 부여받은, 또는 이성적 능력을 지닌 존재로 보는 편이 낫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독일철학의 대가인 이 책의 저자 헤르베르트 슈네델바흐는 독일 근대 철학의 전통을 잇는 가운데, 이른바 ‘비판적 이성주의’에 기초하여 언어철학, 사회철학, 인식론, 철학사에 걸친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논구해 왔다. 그는 특히 이성의 역할과 한계 그리고 비판적 사유의 중요성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독일 관념론과 실존주의, 비판 이론 등의 전통을 바탕으로 이성과 합리성을 심도 있게 탐구해 왔다. 이성을 인간의 근본적인 능력으로 이해한 그는 “사실 이성은 우리의 항상적 특성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들이 말하듯이 인간만이 활용하는 역량이나 ‘능력’의 총체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동물과 공유한다”(『철학자들이 알고 있는 것Was Philosophen wissen』, 2012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 『이성』에서 오늘날 마치 특수한 사유의 층위 또는 정신적 주체인 양 형이상학적으로 들리지만 사실 이성은 “특정한 방식으로 사유하고 행하는 능력인 이성성Vernunftigkeit을 의미할 뿐”이라고 논변한다. 즉, 우리는 이성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윤리적 판단을 내리며 사회적 행위의 정당함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성’은 어떻게 생성·변화되어 왔나?
또한 이 책은 이성 개념에 대한 이해가 철학적, 사회적, 역사적 맥락의 흐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