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특별하다
어린 고래 반쪽이는 고래 무덤에서 늙은 바다거북 후포의 돌봄을 받으며 살고 있다. 어쩌다 부모를 잃었는지, 자신은 왜 다른 고래와 달리 덩치도 작고 노래도 못 부르는지 궁금한 것투성이지만 아는 이가 하나도 없다. 어느 날 고래들은 모두 남쪽 바다로 떠난다는 얘기에 반쪽이도 가족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남쪽 바다의 화려한 산호초, 청소새우와 청소놀래기의 현란한 홍보 춤과 티격태격하는 다툼, 신비로운 지혜의 숲.... 새로운 장소는 반쪽이에게 전에 없던 즐거움을 주었지만, 상처도 적지 않다. 다른 고래의 외면은 반쪽이를 더욱 쓸쓸하게 하고, 어디서도 가족 소식을 찾을 수 없어 자꾸만 서글퍼지게 한다. 모험을 나서지 않았다면, 상처받을 일 없이 평안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그저 작은 고래 반쪽이로 남았을 것이다. 반쪽이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어도 주저앉지 않는다. 다른 물고기의 눈총에 쉽게 주눅들던 반쪽이는 여행을 계속하면서 점점 당당해지고, 나아가 자신을 가로막는 것을 깨부술 용기까지 갖는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된다. ‘반쪽’이 아닌 ‘어엿한 진짜 자신’을 찾은 것이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다만 아직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작은 덩치, 얼룩덜룩한 무늬, 만들어지다 만 것 같은 목소리는 반쪽이를 어딘가 부족한 존재로 보이게 했다. 하지만 이는 반쪽이가 가진 특별함이었다. 작은 덩치는 날아오르기 알맞았고, 얼룩덜룩한 등은 별 가루에 반짝였고, 목소리는 황홀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 세상에 반쪽인 존재는 없다. 지금 빛을 발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특별함을 발견해낸다면 우리는 언제든 빛날 것이다. 반쪽이처럼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디뎌 보자.
┼ 두려움을 깰 수 있는 건 오직 나
《하늘 고래의 노래》는 어린 고래 반쪽이가 자신이 누구인지 가족을 찾아 떠나는 모험 이야기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반쪽이만이 아니다. 늙은 바다거북 후포, 이빨 부러진 상어 소소리, 냉철한 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