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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해방 : 나의 해방일지와 미투 운동의 탄생
저자 타라나 버크
출판사 디플롯
출판일 2024-03-08
정가 18,800원
ISBN 979119827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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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피해자이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는 ‘미래’가 있다(장일호
프롤로그

알리바이가 없다
나도 당했어
주택가 아기
참회의 기도
다시 숨 쉬다
햇살과 비
권력에 투쟁하라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코 잊지 못하는 날
새날
즐거운 우리 집 앨라배마
헤븐
최면
또다시 태풍
자비를, 자비를 베푸소서
해방
길이 끝나는 곳
피부색이 짙은 여자아이들에게

에필로그
감사의 글
전 세계의 침묵을 부순
미투 운동 창시자의 회고록

2017년 어느 가을 일요일 아침, 타라나 버크는 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 소리에 잠을 깬다. ‘#미투’를 단 수십만 개의 트윗과 자신을 태그한 페이스북 게시물 때문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고발하면서 사용된 해시태그 ‘#미투’가 소셜미디어를 뒤덮고 있었다. 타라나는 당혹스러웠다. 이미 자신은 십여 년 전부터 미투 운동을 체계적으로 펼쳐오고 있었으며,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이어주고 세상을 향해 자신의 경험을 선언하는 수단으로 ‘미투’라는 용어를 고안해냈었다. 타라나는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를 다는 정도로는 세상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2014년 ‘성폭력 문화 종식을 위한 필라델피아 행진’에서 자신이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함께 글을 써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지난주 내내 하비 와인스타인을 지탄하고 고소인을 지지하는 모습을 빠짐없이 지켜보면서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특히 오늘은 소셜미디어에서 여성들이 ‘#미투’라는 해시태그로 자신의 이야기를 밝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공감을 통한 권익 강화’를 위해 ‘미투’라고 명명한 이 단어를 사용해 성폭력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세상에 알림과 동시에 다른 생존자들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가 미투 운동으로 일구어낸 성과에서 핵심은 여성들이, 그 누구보다 피부색이 짙은 젊은 여성들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한 일입니다. 다 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해시태그를 다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더욱 폭넓게 대화를 나누고 공동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합시다.”_본문에서

수많은 이들이 타라나를 열렬히 지지했다. 당혹스러움은 사라지고 곧 불꽃으로 타올랐다. 수백만 여성에게서 쏟아져 나온 용기가 거대한 물결을 이루며 미투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