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발전 사이에 선 인간,
그 위태로움과 아름다움을 그려 내다.
* 별을 팝니다!
“여러분, 모두 모이세요! 별을 팝니다! 별이 어디로 떨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그 답을 알고 있답니다. 제 이야기를 한번 들어 보시죠!”
알바는 곰 두 마리와 함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는 떠돌이 장사꾼입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놀라운 발명품인 전구로 장식한 화려한 마차를 끌고 광장에 나타나 도시 사람들에게 자신이 작은 유리병에 별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알바가 지나간 도시들은 빛나는 전구들로 점점 밝아져 갑니다. 이제 그곳의 사람들은 더는 별을 바라보려 고개를 들지 않습니다. 그곳의 밤하늘은 텅 비어 버렸으니까요. 놀랍지 않나요, 사람들이 고작 빛나는 유리병 하나를 가지겠다고 밤하늘 전체를 포기했다는 사실이?
* 자연과 과학 발전 사이에 선 인간
마리노 아모디오와 빈첸조 델 베키오, 두 작가는 오랜 우정으로 다양한 그림책을 함께 작업해 왔다. 두 작가는 과학의 발전이 과거의 아름다움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음을, 인간의 천재성과 직관이 자연 원래의 아름다움을 잊게 만들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며 《별빛을 훔친 알바》를 함께 작업했다. 두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과학 기술의 성과를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과학 발전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비판적 시각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과학은 날로 발전해 가고 그 안락함을 우리는 포기할 수 없을 테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소원을 빌던 소중한 날들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칼리스토와 알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알바Alva는 유명한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토마스 알바 에디슨Thomas Alva Edison에서 온 이름이다. 전구를 발명한 유명한 과학자의 이름을 따왔지만, 이 책에서 알바는 도시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발견한 전구를 사람들에게 파는 장사꾼일 뿐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유리병에 담았다는 그의 거짓말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