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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숲을 그린이에게
저자 유순희
출판사 반달서재
출판일 2024-11-27
정가 13,500원
ISBN 979119869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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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같지 않은 엄마? 작고 여린 듯싶지만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엄마

이 동화의 원고를 처음 읽을 때, 그린이의 엄마를 보면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다. 미안한 표현이 될 수 있겠는데 ‘엄마 같지 않은 엄마’였다. 대개 ‘엄마’라고 하면 우리는 강인한 이미지,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해내는 사람을 떠올리곤 한다. 무섭고 두려운 것 앞에서도 아이를 위해서는 아닌 척, 강한 척을 해야 하는 게 엄마의 숙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어쨌거나 우리는 엄마라는 그늘 아래에서 그 덕을 보고 자라난 존재들이다. 그러는 사이, 엄마는 모름지기 강해야 한다는 당위를 만들어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강할까? 어떤 일에도 잘 견디고, 대처 능력이 뛰어나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건지 물음을 던진다면 다양한 답이 돌아올 것 같다. 그린이의 엄마는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환경에서 그린이와 자신을 지켜 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비록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린이의 말 한마디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고 엄마의 따스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질 수 있게 꽉 안아 주는 엄마였다. 덕분에 그린이는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느끼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아이에게 어떠한 위험도 닥치지 않도록 앞길을 열어 주는 것보다 정말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했다. 세상 모든 관계에서 일방적인 것은 없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니 부모나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걸 해결해 주려고 애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이가 하나의 주체로서 단단하게 설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기다려 주는 게 어떨까. 그린이의 엄마는 겉보기에 보통의 엄마들처럼 강인하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린이와 엄마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관계의 힘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서로에게 단단한 기둥이 되어 줄 그런 힘 말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각 가정의 자녀 수가 줄었고, 아이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부모와 아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