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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것은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 우리는 태어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가
저자 권희정
출판사
출판일 2024-12-10
정가 17,000원
ISBN 97911681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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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살해
새끼를 죽이는 암컷들
“제가 달리 뭘 할 수 있었겠어요 ”
환대받지 못한 아이들

+ 더 읽기: 모계 사회 체험기

2장. 유기
루소의 아이들
유기 영아 박물관
고아 기차
보호출산제

3장. 방임
보호 종료 청년들
국가는 어떤 보호자였나
청년 A(3년 차: “아직은 괜찮아요”
청년 B(1년 2개월 차: “아이들한테 약 먹이지 마세요!”
청년 C(5년 차: 내겐 너무 어려운 사회
요즘의 보육원 아이들
청년 D(1년 차: “공허함은 아직도 있죠”
부모 있는 고아, 조민호

4장. 입양
‘수출’된 아이들
입양기관은 왜 부모를 찾지 않았나
낯선 나라에서
무국적자
나를 알권리는 기본권
목소리 내기 시작한 국내 입양인들

+ 더 읽기: 자살률 높은 입양인들

후기
태어날 아이들만큼 중요한
태어난 아이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 1위다. 이런 죽음 한쪽에서는 여러 다른 이유로 또 사라져 가는 아이들이 있다. 《이것은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다》는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거나 버려지거나 방치되거나 입양된 아이들을 추적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태어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돌아보게 한다.
책은 크게 살해, 유기, 방임, 입양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카테고리는 국가와 사회가 아이들을 사라지게 만든 원인들이다. 저자 권희정은 오랫동안 미혼, 가족, 아동의 이산 등의 주제에 천착해 온 인류학자다. 과거 신문을 비롯한 국내외 관련 자료와 실제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살해, 유기, 방임, 입양의 원인과 배경을 파헤친다.

새끼를 죽이는
암컷들

먼저, 아이들은 왜 살해당했을까. 직접적인 살해범은 대부분 엄마다. 반인륜적인 비정한 엄마일까. 저자는 인류를 포함한 동물의 진화사를 근거로 암컷이 새끼를 죽이는 일은 늘 있었음을 환기한다. 암컷은 양육에 도움을 줄 존재가 없는 등 양육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일 때 그런 선택을 한다. 또한 근원적으로 모든 암컷이 모성애를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인간 엄마의 아기 살해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아이를 낳고 기를 환경이 된다면 대부분 엄마는 살해나 유기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살해당할까. 과거 신문들을 살펴보면 엄마가 과부라서, 먹고살기 힘들어서, 미혼이라서 그리고 아기가 딸이라서 죽임을 당하곤 했다. 이것은 가부장제, 부계 사회,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근원적인 살해 주범임을 말해 준다.

물론 한국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아니다. 남성 중심 사회라면 어디서든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일례로 20세기 초·중반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영아 살해 사건들을 소개한다.

만만하게 취급된
아이들

그럼, 국가는 살해되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을까. 국가가 고아들을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