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인류의 역사
1부 인류, 질병과의 전쟁을 시작하다
질병의 범위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 질병을 대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고대인에게 질병은 신이 내린 벌이었다
― 의학이 아닌 종교의 영역에서 다루어지던 질병
히포크라테스, 의학을 종교에서 독립시키다
― 현대의학의 탄생
페스트는 어떻게 중세를 멸망시켰나
― 인구 감소로 인한 봉건제도의 몰락
질병에 맞선 인류의 첫 번째 승전보
― 페니실린의 발견
질병에 맞선 인류의 두 번째 승전보
― 항암제로 사용하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로 사용하는 항암제
질병의 역습,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
― 인간과 세균의 군비 경쟁
세상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질병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 사회 변화가 불러오는 새로운 질병
2부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
인간이 모이는 곳에 감염병이 있다
― 페스트, 스페인 독감에서 코로나19까지
보이지도 않고, 막지도 못하는 적군
― 현미경과 세균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려준 발명품을 꼽으라면?
― 인두법에서 mRNA까지 백신의 역사
질병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선을 구축하라
― 항원, 항체와 예방접종
세균을 물리치니 암이 찾아왔다
― 바이러스가 불러온 암
세균의 시대가 가고 ‘바이러스’의 시대가 온다
― 사람에게 피해를 일으키는 변종 바이러스의 탄생
광우병 쇠고기에서 식인까지… 먹어서 걸린다?
― 생활방식의 변화와 질병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
― 서식지 파괴와 인수공통감염병
감염병의 진화
― 감염병이 증가하는 이유와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
3부 칼과 방패 대신 칼과 바늘
약 대신 칼을 든 의사
― 외과의 시작
이발소의 삼색등은 동맥, 정맥, 붕대를 상징한다
― 외과의 발전
신석기 시대에도 뇌수술은 있었다
― 뇌와 신경에 대한 이해
우리 몸이 열 냥이라면 눈은 아홉 냥
― 질병뿐만 아니라 시력까지
아직 끝나지 않은,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전쟁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찌뿌둥하다면 의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질병일까, 아니면 몇 시간 후 저절로 낫게 되는 일시적 문제일까? 아마도 대부분 ‘질병이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화는 질병일까, 아닐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되었다. 하지만 현대인은 치매나 거동 장애는 물론 노인성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모두 병원에서 해결하고 있다.
질병의 범위와 대응은 이렇듯 시대적 배경에 따라 달라진다. 고대에는 질병을 신에게 받은 벌로 여겨 주술이나 종교 의식을 통해 치유하려고 했다. 치료에 쓸 만한 약초도 제한적이었고, 지금처럼 의학이나 약물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개 신에게 올리는 기도로 질병이 치유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기원전 4~5세기, 의학의 아버지이자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유명한 히포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인체의 불균형에 의해 질병이 생긴다고 생각했고, 근대 이후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정신적 문제 역시 특정 부위의 기질적 문제로부터 기인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현대의학은 자연과학의 발전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19세기에 파스퇴르가 세균 이론을 제시하고 백신을 개발하면서부터 근대 의학이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포도주 생산업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던 파스퇴르는 균에 의해 포도주가 발효되거나 부패하는 것을 알게 된다. 1796년 영국의 제너가 처음 발견한 예방접종은 19세기 중반 파스퇴르가 여러 추가적인 예방법을 개발하면서 지금과 같은 ‘백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더불어 이때 마취와 무균 수술 기술이 발명되면서 외과학은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콜레라 발생지를 지도에 표시해가며 발병 원인을 알아낸 스노의 노력으로 공중보건학이 탄생하면서 사회적 요인과 의학의 관계가 논의되도 했다.
병에 걸리면 신에게 기도하던 시대를 벗어나
인공지능으로 질병에 맞서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