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2024년의 한 여름, 그 날도 같은 생각이었다.
병원 옥상에 올라간 나는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생각보다 높이가 꽤 있었다.
13층 높이의 건물이었으니까, 아마 여기서 떨어지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난 지금 바로 뛰어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뛰어내리면, 더 이상 부모님도 슬프지 않을 거고, 나 또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옥상 난간 위에 두 다리를 올려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불행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한 남자애가 말을 걸어 왔기 때문이다.
“저기, 정말 죽을 생각이야?”
“뭐?”
“나 여기서 파노라마 사진 찍어야 되거든? 그러니까 비켜 봐. 나 사진 찍는 데 방해되거든.”
- 중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