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부 대한민국은 왜 소멸을 선택했나
희망 소멸 사회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압축 성장 대한민국, 압축 소멸을 결심하다
지금 여기 사는 청년이 행복해야 하는 이유
지극히 한국적인 자살률과 출생률
정치가 소멸하면 나라도 소멸한다
2부 절망을 부추기는 사회, 위기를 방치하는 정치
안전도, 희망도 없는 아수라의 세계
5000만 전 국민이 서울에서 산다면
저출생 문제 막을 생각 없는 저출생 정책
전쟁 위기는 교통사고처럼 온다
3부 정치의 소멸은 어떻게 오는가
게임과 스포츠만도 못한 정치
정치를 거부한 대통령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대한민국 계파 정치는 왜 변질되었나
정치와 행정이 사라진 검찰 공화국
‘자유 민주주의’ 정부에서 후퇴한 민주주의
무엇을 위한 법치,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정의당은 왜 원외로 내몰렸나
4부 다시 희망을 찾아서
기후 재난은 선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정치 복원, 압축 소멸을 막는 유일한 방법
한강을 기념하는 법
나가는 글
절망을 부추기는 사회, 위기를 방치하는 정치
외환 위기 이후 심화된 양극화는 무한 경쟁과 각자도생의 시대를 낳았다.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극단적인 경쟁 속에서 각자의 삶을 갈아 넣는다. 경쟁에서 이긴 소수도, 탈락한 다수도 행복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없다. 바야흐로 희망 소멸 사회다.(231쪽 결혼, 출산이 줄고 자살이 늘어나는 이유는 청년 세대가 희망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청년들은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서울로 향한다. 그리고 지방은 차츰 말라 간다. 청년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지속가능한 대안이 있을까? ‘떠나는 청년을 붙잡자’가 아니라 ‘지금 여기 사는 청년을 행복하게 하자’로 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51쪽
인구 소멸, 지방 소멸 같은 위기는 비교적 평화롭고 안정적이다. 그러나 세계는 불안정해졌고 한국은 지정학적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더 심각한 위기들이 마치 교통사고처럼 갑작스럽게 덮쳐 올 수도 있다. 가장 명확하게 실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후 위기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후 악당’인 한국은 매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폭우와 폭설 등 기후 재난을 겪고 있다.(217쪽 이로 인해 생명과 재산의 직접적 피해를 입는 것도 문제지만, 에너지 전환이라는 국제 정세의 변화는 ‘수출 한국’의 경제에 구조적 타격을 가한다. RE100, 탄소 제로 등 수출 제조업 제품에 대한 국제적 규제 기준이 탄소 배출이 될 것이지만 친환경 에너지원이 부족한 한국 기업 상당수는 탄소 중립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실정이다.(35쪽
또 다른 위기는 바로 전쟁의 위협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냉전이나 다자주의 질서가 만들어 온 평화의 시대가 끝나고, 힘에 기반을 둔 패권 경쟁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뒤를 이어 중국-대만과 한반도가 새로운 전장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116쪽 특히 러시아-우크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