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예쁨을 어루만지는 손길,
그 안에서 피어나는 고유한 기쁨
함께 나누어 먹는 딸기 빵처럼 달콤한 여름, 코스튬 파티처럼 알록달록한 가을에 이어 깃털 같은 눈송이처럼 반짝이는 겨울. 각 계절의 고유한 놀잇거리와 자연의 선물들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낸, 마리안느 뒤비크의 계절 시리즈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한 편의 완벽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마리안느 뒤비크의 그림책 안에는, 사랑하는 친구에게 전하기 위해 차곡차곡 눌러 담은 듯 소소한 ‘예쁨’들로 가득합니다. 그 예쁨이란 다른 무엇보다도, 오직 그때 그 순간, 너와 함께라서 더 커다래지는 기쁨을 느끼는 오롯한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지요. 그와 같은 마음으로 그저 함께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친구들에겐 화려한 눈보라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었답니다.
영원하지 않아서
더 열렬히 사랑할 오늘
루시와 친구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계절들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름의 신록이 꼭 언제까지라도 그럴 것처럼 푸르러도 이다음엔 언제 그랬냐는 듯 붉고 노랗게 물드리라는 것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색동옷 벗어던진 휑한 자리 위로 송이송이 눈송이가 이불처럼 내려앉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러나 바로 그처럼 자연의 자연스러운 흐름 안에서의 고유한 찰나성이야말로, 우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오늘을 더 열렬히 누리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 역시 친구들은 알고 있답니다.
오직 겨울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
그렇게 친구들은 오직 겨울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루시와 친구들이 야무진 두 손으로 힘을 모아 겨울 오두막을 짓고, 함께 보내는 겨울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겨울잠에 든 곰 친구 ‘앙투안’을 그리며 그를 꼭 닮은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보면 우리는 저항할 수 없이 마음이 한없이 깨끗해져서 미소 짓게 되지요. 찬 겨울 안에서 서로를 위하고 보듬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다가올 내일에 대한 기대를 품고도 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