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책을 보고 그림을 읽다
1부 독서의 위안
고독은 부드럽다
호모 비블리쿠스, 서인종의 탄생
기꺼이 포로가 되는 순간
좌절의 옆을 지키는 책
시선의 놀이에 초대합니다
판아테나이아 축제 암살 사건
책으로 시청하는 주말 드라마
책 읽기의 고통과 행복 사이
뉴턴의 메아리를 읽다
2부 그녀만의 방
그녀가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쓰기 시작했다
샤틀레 후작 부인, 컴퍼스와 장미를 들다
‘여류’는 없다. 인간이 있을 뿐
갈 수 없는 나라
책은 위로의 빛
“그녀들에게는 합당한 권리가 있노라”
3부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
세상의 모든 딸, 아들에게
벽을 차 부수어라!
두 영혼이 만나는 순간
사랑에는 굴레가 없다
생명과 죽음의 본능, 그리고 이야기
진실의 시간
뜨거운 사랑, 차가운 손길
4부 자유의 주체자들
에로스와 《백과전서》
‘다락방 소극장’의 배우, 마담 드 퐁파두르
헤이그와 예루살렘의 유대인
책을 찢다
파리와 베를린의 친구
순결과 광기 사이
하나의 자화상, 두 가지 모습
5부 책, 삶이 되다
책은 만인의 것
책과 독서에는 이단이 없다
서점, 그 이상의 서점
고전의 나이는 18세
자화상 아닌 자화상
“나는 스스로 배워야 했습니다”
난쟁이가 펼쳐 읽은 큰 책
읽기와 쓰기, 자유와 해방의 조건
“밤이다. 구석방에 홀로 있다.
그런 당신 곁에 책이 있다.
혼자이되 외롭지 않으리라.”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써 내려간
그림 속 책에 담긴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책과 그림은 읽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텍스트’라는 점에서 둘은 뜻밖의 친구다.
그림 속 책의 정체를 읽어내려 함으로써 그 두 친구의 오래된 각별한 우정을 기리고 싶었다.”
표정훈 작가가 이번 책에서 그림과 책에 관한 지식을 모으고 추리는 과정은 흥미롭다. 그림을 그린 화가와 인물 간의 대화를 상상해보는가 하면, 그림 속 주인공의 상황을 소설처럼 각색해 읽는 맛을 더한다. 1부 <독서의 위안> ‘고독은 부드럽다’ 편에서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 주인공을 호퍼가 실제로 1937~1938년 머물던 농장 옆에 사는 여인으로 상상,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그녀의 직업, 그녀가 책을 산 서점, 그녀가 읽는 책을 추정하여 풀어낸다.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그해 4월 미국 뉴욕에서 버몬트 주 벌링턴행 열차에 탄 여인이 있다. 여인의 이름을 캐서린이라 해두자. (... 풍경에도, 사람에게도 눈길을 주기 싫은 캐서린은 유일하게 뉴욕에서 들른 곳, 스트랜드 서점에서 산 〈스크라이브너 매거진〉을 펼쳐본다. 1934년 4월호. 표지에서 ‘F. Scott Fitzgerald’라는 이름을 보았기 때문이다.” - 1부 <독서의 위안> ‘고독은 부드럽다’ 중에서
작가는 그녀가 느꼈을 깊은 고독과 사색하는 마음마저 내밀하게 풀어내니, 독자들은 마땅히 그림 속 인물의 삶의 한 자락을 두근대는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 권의 잘 벼려진 인문서를, 가끔은 예술서를, 종래엔 한 권의 문학 작품을 읽는 느낌, 바로 이 책이 지닌 풍부한 감성과 지식이 주는 위안이다.
1부 <독서의 위안>이 책의 위로를 받으며 광활한 고독과 사색의 세계로 빠져든 그림 속 책과 인물 이야기라면, 2부 <그녀만의 방>은 여성, 그것도 주체로서의 여성과 그녀들의 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