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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구미환유기(재술기 역주 - 안양대HK+ 동서교류문헌총서 11 (양장
저자 장덕이
출판사 동문연
출판일 2024-10-15
정가 42,000원
ISBN 979119819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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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에 즈음하여
역주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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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구미환유기(재술기 해제
장덕이와 그의 세계 일주기

제2부 구미환유기(재술기 번역
종준성의 서문
장덕이의 자서
북경에서 상해까지
상해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뉴욕
워싱턴 D.C.
뉴욕
워싱턴 D.C.
뉴욕
뉴욕에서 나이아가라까지
보스턴
뉴욕에서 런던까지
영국
프랑스
파리에서 수에즈까지
수에즈에서 홍콩까지
홍콩에서 북경까지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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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재초씨在初氏가 여러 차례 사신使臣을 모시고 먼바다를 건넜는데 모두 구야니의 땅이었고 갈 때마다 반드시 손으로 적었다. 일찍이 그의 초편初編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동년同年의 이작주李芍洲 가부駕部를 통해 이편二編과 삼편三編을 내게 보내와 글을 써달라고 부탁해 왔다. 내 생각에 중토中土(중국는 정기正氣요 해외海外는 여기餘氣이다. 글들 속에 적은 각국의 풍토, 인정人情과 일체의 기기괴괴한 일들은 모두 눈으로 본 것이나, 옛날 책에 있는 기굉奇肱, 장고長股, 무장無腸, 섭이 등의 나라에 대한 기록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어찌 그러한가? 천체天體는 둥글고 드넓어 둘레가 6억 10만 7백 25보步이고, 대지의 두께는 48만 유순이며, 그 수륜水輪(물레방아의 두께는 60만 유순이다. 옛사람이 말했다. “곤륜崑崙 산에는 기운이 모여 있어서, 마치 바다의 배꼽과 같다.” [그렇다면] 해외의 여러 주들은 아마 [바다의] 지절肢節이 아닐까? 뿌리가 크고 말단이 작은 것과 안이 무겁고 밖이 가벼운 것을 일컬어 ‘굳세다’고 하는데, 듣기로 재초씨가 또 태서泰西(서양 각국을 수행하여 그 정치와 형벌의 큰 줄기를 상세히 살피고 강약득실의 이유를 밝혀 사편四編을 쓸 것이라고 하니, 내가 그것도 읽어 칭송하고자 한다. (종준성의 서문, 41쪽

(1868년 4월 4일 토요일
3월 12일 신유. 맑음. 미각(13~15시에 차를 타고 20여 리를 가서 개복방凱福房(Cliff House에 도착했는데, 목루木樓가 스무 남짓 칸 있고 앞은 바다, 뒤는 긴 언덕이 있었다. 바로 앞에는 작은 섬이 세 개 있었는데 초서 ‘육六’자 모양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었다. 갑자기 바다사자 수십 마리가 물 밖으로 나와서 암석 위에 엎드려 햇볕을 쬐며 잠이 들었는데 몸은 물고기 같은데 털이 나 있고 색깔은 자줏빛이 도는 잿빛이고 머리는 쥐나 개같고 두 다리는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 같았다. 그중에는 소보다도 덩치가 큰 것이 있어서 울음소리는 개와 비슷했지만 더욱 컸고 사나운 모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