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호랑이의 흥미로운 여정,
우리와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을 생각해요!
호랑이는 한반도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질 만큼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예요.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용맹하고 영특한 동물의 왕으로 전해지지요. 이제는 우리나라의 자연에서 볼 수 없는 동물이긴 하지만요. 사라진 줄 알았던 호랑이가 우리 집 앞에, 동네 공원 어딘가에 나타난다면 어떨 것 같나요?
《호랑이가 돌아왔다》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찾아온 호랑이 이야기예요. 아빠 호랑이가 사람들 손에 목숨을 잃자 엄마 호랑이는 배 속 새끼 호랑이들을 위해 숲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 편한 곳, 살기 좋은 곳’을 찾기로 했지요. 처음 간 곳은 국립공원 포토존이었어요. 공원에 있던 아이들은 호랑이가 커다란 인형인 줄 알고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꼬리를 잡아당기기도 했어요. 우연히 들어간 어린아이의 집에서는 하마터면 호랑이 잠옷으로 오해를 받아 세탁기에 들어갈 뻔했지요. 인파가 북적이는 도시에서 사람 흉내를 내며 전단지를 나누어 주기도 하고 동물원을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결국 엄마 호랑이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 숲으로 돌아갑니다.
《호랑이가 돌아왔다》 속 호랑이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달라요. 매서운 눈매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맹수가 아닌 둥글둥글하고 푸근한 몸매에 조금 별난 동물이지요. 사람을 보고도 공격하기보다는 허겁지겁 숨기 바빠요. 전작 《호랑이 사탕부케》에서도 빈틈 많고 어리숙한 호랑이 캐릭터로 웃음을 주었던 조명화 작가가 더 친근하고 매력 넘치는 호랑이로 돌아왔습니다. 호랑이의 마음을 재치 있는 입말체로 표현한 글과 단순하고 경쾌한 그림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장면마다 재미있는 상상이 가득해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되지요.
한편 그림책을 다 읽고 나면 호랑이의 형편과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든든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