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여성 미술 문화의 밝은 미래를 꿈꾸다
글을 읽기에 앞서
한국 현대 페미니즘 미술의 흐름
여성성과 섹슈얼리티
윤석남, 장파
몸의 미술
이불, 이피, 이미래
광기, 에로스, 히스테리
박영숙, 이순종, 이은새
퀴어 정치학
정은영, 흑표범, 김나희
저항적 여성서사
임민욱, 송상희, 함양아, 김아영
에코페미니즘
홍이현숙, 조은지, 홍영인
감정노동자의 초상
주황, 신민, 치명타
노마디즘
김수자, 함경아
디아스포라 미술
차학경, 민영순, 윤진미
추상미술에서의 여성성
양주혜, 홍승혜, 박미나
알레고리 형상
김명희, 김원숙, 조영주
번역의 매체와 양식
이수경, 신미경, 이세경
불편함의 미학
정서영, 김소라, 양혜규
수공예와 민예
이영순, 장응복
페미니스트 컬렉티브
‘입김’의 정정엽, ‘노뉴워크’의 봄로야
글을 마치며
페미니즘 미술의 빗장을 푼 나혜석과 천경자
주註
수록 작품 목록
발문 · 김혜순
김홍희라는 접속사―여성 ‘시하기’와 여성 ‘미술하기’
찾아보기
여성적 목소리로 그려낸 한국 현대 미술의 지형도
이 책은 15장으로 구성된 본론을 중심에 두고 이를 돕는 글 두 편이 앞뒤에 배치된다. 「글을 읽기에 앞서: 한국 현대 페미니즘 미술의 흐름」은, 페미니즘 미술 운동의 발아기인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 민중계 페미니즘, 1990년대 탈모더니즘 경향의 페미니즘 미술에 이어, 다문화주의와 글로벌리즘을 표방한 본격적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시대인 2000년대까지의 변화의 흐름을 살핀 뒤, 2010년대 이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리부트’된 소위 ‘넷페미’ 현상을 짚어 본다. 「글을 마치며: 페미니즘 미술의 빗장을 푼 나혜석과 천경자」에서는 페미니즘 미술의 역사적 연속성을 가시화하기 위해 여성 운동과 여성 화단의 근대기 ‘허스토리’를 소환, 재조명하고,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문을 연 나혜석과 천경자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현황을 파악하고 성과를 가늠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헤아려 보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인 만큼, 저자는 담론 들여다보기, 현장 내다보기를 두 축으로 페미니즘 화두와 작가 연구를 교차, 병치하는 방식을 취한다. 각 주제 아래 원로, 중진, 청년 작가들이 팀을 이루어 특출한 사고력과 색다른 감성, 창작의 희열과 고뇌를 보여준다. 저자의 이같은 매핑(mapping과 분류 방식은, 남성중심의 미학적 지형 분류 방식이 아니라 “미술 작가들의 목소리와 그 결, 방법적 구현들로 분류한 것”(김혜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화두와 작가의 조합마다 달라지는 분절적 배열이 각 장에 독립적인 의의를 부여하기 때문에,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읽어도 무방하다.
여기 포함된 작가들은 ‘페밍아웃’한 페미니스트도 있고, 작업의 내용은 페미니즘과 관련이 있으나 페미니스트로 불리길 거부하는 작가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무엇보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큐레토리얼, 비평적 판단을 중시하여, 본질론이나 해체론의 시각에서 다양한 주제를 쟁점화하는 작가들을 일차적 대상으로 선택했다. 여성 문제보다는 사회의식이나 역사 인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