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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달빛 롤러코스터 - 브로콜리숲 동시집 64
저자 신서유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4-11-11
정가 12,000원
ISBN 9791189847913
수량
시인의 말_달빛 아래 숨바꼭질

1부 궁금증 마법사

쾅! / 무엇이든 열리는 나무 / 글자의 맛
필통 / 한 상 세계 여행 / 궁금해
또 폰이니? / 쌍둥이 / 난시
들락날락 / 먼지 파도 / 벨소리의 비밀
할머니의 젓가락 / 일기 생일

2부 그늘 속 비밀 정원

편의점 / 고백 레시피 / 부부싸움
ㅈㅇㄱ / 목격자를 찾습니다 / 잘 봐
부르지마 / 2+1 총사 / 온 집 가득, 찬
비밀 / 탐정 회의 / 그림자 표정 1
연휴 / 시린 여름

3부 바람과 춤추는 회전목마

? ! , . / 꿀 / 잠이 간다
유통기한 / 밤 눈 / 친구 모집
이어달리기 / 바늘 귀 / 따뜻한 그늘
초대장 / 졸졸졸 / 잡초 / 치유

4부 별빛 속삭임

냄비받침 / 찰칵 / 버그의 꿈
동갑내기 / 한장 두장 새장 / 배웠어
점묘법 / 바람을 만드는 아이 / 원고지
상처 / 도깨비 언니 / 그림자 표정 2
~ing / 달빛 롤러코스터

특별 부록-토리의 일기

개코 / 봄이 누나와 여름 산책 / 점점
안에서 / 가을이 누나와 겨울 산책

해설_공유와 연대의 목록들_김재복
서평

신서유의 첫 동시집이 시인을 닮아 당차다. 일 앞에서 부정의 반응이 없고 실수를 책임지되 실패 따위에 주눅 들지 않는 사람답다. 크게 자주 잘 웃는 활달한 마음이 아프고 외롭고 슬픈 일을 어루만진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자기도 외로워 본 적 있는 사람이라는 듯, 외로움이 외로움을 껴안아 주겠다는 듯 씩씩하면서 따뜻한 이야기들이다.
그는 자신이 쓴 동시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처럼 위로하고, 웃고, 그래서 치유하기를 바란다. 어린이의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동시는 동시를 쓰는 시인이라면 으레 갖게 될 마음이지만 첫발을 뗀 시인의 출사표라 남다르다.
신서유의 동시는 참신한 시적 비유 대신 물리적인 사실을 잘 살펴 시적 대상으로 삼는다. 현실과 상상의 낙차가 없기에 단정하고 시적 상상 혹은 추상이 없어 분열적이지 않다. 그렇기에 그의 동시는 표현이 아니라 동시를 통해 전하려는 마음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이번 동시집에서 그가 자주 쓰는 말이 ‘우리’였는데 우리라는 말은 나와 너를 가르고 외부를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나와 너를 끌어안고 주변의 사람까지 끌어들여 덩어리를 만든다. 이 결속과 연대의 말은 작고 어린 존재들의 연합일 때 더 당당하다.

도장은 거꾸로 새겨야
바로 찍힌대

우린 아직
다 안 새겨졌다고

한 시도
가만 안 있는
우리를

거꾸로 새기려면
얼마나 힘들겠니

바로
찍힐
그때까지

우릴

조금

기다려 줄 수 있지?

―「쾅!」 전문

용도가 줄고 유물이 되어가는 도중이지만, 도장은 존재를 증명하는 상징적 사물로 여전히 유효하다. 일상의 사물을 통해 존재 증명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 동시의 매력은 ‘우리’의 반말과 요청으로 위장한 협박이다.
이 동시의 ‘우리’에서는 연대의 물리적 힘이 느껴진다. 이러저러하니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우리의 입장 표명은 위장한 협박일 텐데 하도 당당해서 거절할 수 없다. 거기에 도장 찍듯, 확정하듯 “쾅!”이라는 문패를 달고 나니 답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