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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충청의 말들 : 그릏게 바쁘믄 어제 오지 그랬슈 - 문장 시리즈
저자 나연만
출판사 유유
출판일 2024-10-04
정가 14,000원
ISBN 97911677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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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문장 001

문장 100
이 세계의 모든 말은 사투리다

어느 한 지역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을 사투리라고 합니다. 수도를 중앙으로, 지역을 지방으로 구분해 온 경향 탓에 사투리는 오랫동안 애꿎은 이미지 속에 갇혀 있었지요. 사투리는 촌스러워, 사투리 쓰는 사람은 교양이 좀 없어, 사투리는 공식적인 언어가 아니야, 공공연한 자리에서는 표준어를 써야 해.

하지만 서울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는 토박이말이 있습니다. 토박이말은 지역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지역과 지역민 정체성의 기반을 형성합니다.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스며든 말이며, 제각각 다른 팔도 사투리는 우리 언어의 다양성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글말이 아닌 입말로만 전해진 탓에 시간이 지나며 일부는 소멸되었고, 지역 경계를 쉽게 넘나들지 못해 지역 밖에서는 움츠러드는 말이 되었습니다. 글말이 되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 역시 없었지요. 아무리 가치 있는 입말이라도 글말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고 보존되지 못합니다. 이에 책과 영화·드라마·신문 등에서 각 지역별 사투리 문장 100개를 그러모으고, 각 지역에 연고 있는 작가들이 지역과 사투리에 관한 이야기를 붙였습니다. 유유는 다양한 정서를 품은 유서 깊은 말, 오래 기억하고 함께 쓰고 싶은 사투리 표현을 모아 우리 언어문화의 다양성을 살피는 기획으로?‘사투리의 말들’을 선보입니다.?

“그릏게 바쁘문 어제 오지 그랬슈…”
오지게 느긋하고 감칠맛 나는, 충청의 말을 위하여

한번쯤 ‘충청도 화법’에 웃음 지어보신 적이 있지 않나요? 다른 사투리에 비해 억양이 뚜렷하거나 비교적 새로운 단어를 쓰는 것이 아닌데도 특유의 느긋한 말투와 화법은 이상하리만치 ‘구미를 당기게 그윽한 맛’을 냅니다. 서두르는 이들에게 나지막이 건네는 충청도 어르신의 말처럼요. “그릏게 바쁘문 어제 오지 그랬슈….” 말에도 맛이 있다면 충청도 사투리에는 ‘감칠맛’이 가득합니다.

『충청의 말들』의 저자 나연만은 책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