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1. 생의 빛깔
빛은 부서진 마음, 그 틈으로 들어온다
: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삶, 그리고 결단하는 용기
필 때도 질 때도 아름다운
: 제임스 휘슬러의 떨어지는 불꽃
맑은 날만 계속 되면 사막이 되고…
: 절망에 붙잡히지 않았던 뭉크의 작품 세계
우리는 모두 조금은 약하고 조금은 위선적이다
: 제임스 엔소르를 통해 본 인간의 위선과 가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를 잃지 말라
: 반 고흐, 그의 삶에 친절과 선의가 함께했다면
사랑할 때 우리는 모두 위험해지지
: 페릭스 발로통과 삶의 예측불가능성
우정은 돌로 된 벽보다 강하다
: 조지아 오키프와 애니타 폴리처가 보여준 우정의 힘
2. 생의 민낯
딸들에게 씌워진 이중의 굴레
: 착한 딸과 불쌍한 엄마라는 잘못된 신화
언제나 그곳에 존재했던 여성들
: 도예와 자수 장인들을 통해 본 지워진 여성 예술가들
중립과 침묵, 그리고 방관자들
: 에밀 놀데의 삶을 통해 본 중립의 함정
나에게 붙어 있던 가짜 훈장
: 메두사는 정말 끔찍한 괴물이었는가
그것은 부부싸움인가, 폭력인가
: 호퍼와 조세핀이 서 있던 기울어진 운동장
당신의 무심함을 정당화하지 말라
: 동굴에 숨은 남자들 - 앤드루 와이어스를 통해 본
3. 생의 깨침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 모순의 혁명가들 - 키르히너와 다리파를 통해 본
어른이 되기 전의 삶은 삶이 아닌 것인가
: 어른이 보듬어야 할 어린이의 세계
생명에는 계급이 없다
: 그림 속 지적 장애인,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
: 동물권에 대해, 인간의 폭력에 대해
사랑하라, 뜨겁게. 상처를 각오하며
: 오스카어 코코슈카, 나를 파괴하지 않는 사랑
춤은 계속되어야 한다
: 삶이라는 캔버스 속, 부모로 산다는 것
예쁠 필요가 없단다, 그건 네 의무가 아니야
: 우리가 너무 늦지 않게 깨달아야
“그림을 보기 전과 후,
우리 삶의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기울어진 미술관》 등
예술작품 속 약자와 여성들의 이야기를 채집하고 발굴해온
이유리 작가의 사유의 미술관
우리는 왜 그림을 보는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림을 통해 소외된 존재들과 지워지길 반복해 흔적조차 없어진 여성들의 삶을 채집하고 발굴하는 작가 이유리는 “그림을 보기 전과 후, 우리 삶의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기울어진 미술관》,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등의 책을 펴낸 그는 그림 속에 숨겨진 욕망과 권력, 사회 모순, 공고한 성벽처럼 둘러쳐진 가부장제, 돌봄과 가사 노동자나 뮤즈로서로만 존재했던 여성들의 삶을 우리 앞에 꺼내 펼쳐놓았다.
그는 새 책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를 집필하며, 보다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했다.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그간 예술작품을 탐닉하며 깨치고 체득한 ‘삶의 기본 소양’에 대해. 어쩌면 너무 기본이라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대적 배경과 예술가의 삶, 한 번쯤 봐야 할 미술 작품과 자신의 삶을 엮어 다채롭게 풀어낸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내면에 심어둬야 할 친절과 배려의 가치에 대해, 진정한 우정과 사랑에 대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염두에 둬야 할 동물권에 대해,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방관에 대해, 여성에게 행해지는 남성의 폭력과 그 무형의 이득을 보는 사람들에 대해, 장애인 인권과 아동권에 대해, 세상의 잣대와 무관하게 지켜내야 할 자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작가 자신이 겪어온 시행착오를 딛고 일어나 건네는 조심스러운 조언이기도 하며,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초대장이기도 하다. ‘내가 본 것들이 나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예쁘고 약하고 순한 것들만 본다고 삶이 어여뻐지는 건 아니라는 깨침으로 그는 글을 써나갔다.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