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고사 1교시, 가을 영역입니다.
다음 빈칸에 들어갈 ‘우리의 이야기’를 쓰세요.”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손을 꼭 잡고 나아가는 다섯 빛깔 발걸음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수능 다음으로 중요한 날로 꼽히는 때는 바로 9월 모의고사다. ‘대입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피할 수 없는 승부처’고, 동시에 ‘정시 성적의 바로미터’이자 ‘수시를 지원할 대학교를 결정하는 척도’가 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의고사를 보기는 정말 싫지만, 차라리 모의고사를 보고 싶어지는 사건들이 모의고사 당일 눈앞에 펼쳐진다면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앤솔러지 『단풍의 꽃말은 모의고사』는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이자 스쳐 지나가는 ‘가을’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줄 책이다. 먼저 SF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시나리오 등 여러 형식의 글쓰기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작가 심너울이 9월 모의고사가 가까워질수록 고3들이 가장 많이 할 생각을 독특한 설정의 단편으로 풀어낸다. 마음이 단단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 조규미가 그 뒤를 이어 긴 레이스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보듬는다.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 강석희는 앤솔러지의 한가운데에서 사춘기 소년 소녀에게 있어 모의고사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사랑’이라는 감정의 새로운 형태를 노랫말처럼 속삭인다. 마지막으로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석권한 작가 박민정과 그림책부터 청소년 소설, 성인 소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작가 송미경이 판타지와 현실을 뒤섞은 듯한 세계에서 혼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미래로 나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그린다.
앤솔러지의 문을 여는 심너울 작가의 「9월 모의고사 날 세계 멸망」은 지구 문명을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는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고, 이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이른바 ‘카이로스 프로젝트’가 거의 완